올해 들어 조선업종의 주가는 유가 상승과 실적반등의 기대감에 상승했는데 이제는 차익실현을 검토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17일 "조선업종은 기초체력 개선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적극적인 주가 차익실현을 고민할 때”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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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KRX조선업종지수는 올해 저점대비 36.9% 급등했다. 조선업종 주가는 16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초와 비교해 14.8% 올라 주요업종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 기간 철강(7.6%), 헬스케어(7.0%) 등 다른 강세 종목에 비해서도 2배 이상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정 연구원은 “국제유가 반등과 이란발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조선주 상승의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런 기대감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정 연구원은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는 돼야 해양플랜트시장의 정상화 등 의미있는 시황변화가 기대된다”며 “이란발 공급증가 우려와 추가 유가상승 시 셰일오일 공급증가 등으로 유가상승 추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이란 경제제재 해제로 국내 조선소들이 수주할 수 있는 물량은 연간 2조 원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란발 발주에 대한 기대감은 현재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유가상승 및 이란발주 뉴스 등이 실제 펀더멘털 개선으로 연결되기는 역부족”이라며 “극심한 수주부진과 수주잔고 감소, 기존 수주잔고 인도 연기로 조선사들의 실적추정치가 하향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조선업종 주가는 이날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삼성중공업 주가가 전일 대비 2.98% 올라 조선3사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고 현대중공업(0.46%) 대우조선해양(0.18%)도 주가가 소폭 올랐다. 조선3사뿐 아니라 한진중공업(1.95%) 현대미포조선(0.15%) 등도 전일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