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석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장 부사장이 하반기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의 특수를 바라보고 있다.

오 편의점사업부장은 국민지원금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편의점 장보기’와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 국민지원금 수혜로 반등 절실, 오진석 편의점 장보기 밀어

▲ 오진석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장 부사장.


5일 유통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의 국민지원금 사용처를 두고 유통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편의점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일부터 1인당 25만 원의 5차 국민지원금이 지급되는데 이를 편의점을 비롯해 치킨, 카페·베이커리, 패션 등 프랜차이즈 점주가 운영하는 가맹점에서는 사용할 수 있다.

반면 백화점과 대형 프랜차이즈 직영점, 대형 온라인몰, 대형 배달 플랫폼, 홈쇼핑 등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편의점 본사는 대기업이지만 매장의 90% 이상이 중소상인이 운영하는 가맹점이어서 국민지원금 사용처에 포함된 것이다.

이번 5차 국민지원금 규모는 34조9천억 원으로 2020년 12조2천억 원보다 대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에서 가장 많은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편의점기업들은 하반기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편의점 GS25의 점포 수는 2020년 말 기준으로 1만4688개에 이른다.

임수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차 국민지원금 사용처에서 할인점, 온라인쇼핑몰 등은 제외되고 편의점은 포함돼 3분기 편의점업체들의 매출 증가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다”며 “근거리 쇼핑채널 선호현상이 다시 강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고 분석했다.

오진석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장은 국민지원금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마케팅을 펼칠 것을 예상된다. 

GS리테일은 5차 국민지원금이 추석 전에 지급되는 점을 감안해 추석선물과 연계한 행사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민지원금 지급 당시 많이 팔렸던 고기류 상품을 위주로 준비하는 한편 카드사와 연계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사업부장은 국민지원금 수혜를 극대화하기 위해 ‘편의점 장보기’와 관련된 상품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을 보면 지난해 모든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됐을 때 동네마트와 슈퍼마켓, 편의점 등에서는 생활필수품과 식료품 매출이 급증했다.

소비자들은 당시의 경험으로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횟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GS25는 이에 발맞춰 신선채소류를 각 매장에 들이는 등 식료품부문을 강화했다. 수퍼마켓인 GS더프레시의 유통망을 활용함으로써 신선식품의 가격도 대폭 낮췄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더프레시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을 소포장해 편의점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현재 전체 편의점 매장의 90% 이상이 신선식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긴급재난지원금을 통해 구매한 상품 종류를 분석한 결과 스마트기기나 소형가전 구매율이 높았던 만큼 소형가전 상품 등을 추석선물용으로 판매하는 행사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국민지원금 수혜를 얼마나 극대화하느냐는 GS리테일의 하반기 실적 반등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GS리테일은 올해 2분기 코로나19에 따른 학사일정 지연, 재택근무 증가로 편의점 등의 방문고객 수가 감소하며 실적이 악화됐다. 반면 경쟁사인 BGF리테일은 수제맥주와 안주류 판매가 증가해 좋은 실적을 거둬 GS리테일의 실적 부진이 더욱 도드라졌다.

게다가 올해 상반기 GS25는 ‘남성비하’ 논란에 휩싸이고 그 뒤 조윤성 GS리테일 플랫폼BU장 사장이 편의점사업부장에서 물러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새로 편의점사업부를 이끌게 된 오진석 사업부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GS리테일이 지난해만큼 국민지원금 특수를 누리지 못할 것이란 말도 나온다.

지난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 포함됐던 GS더프레시가 이번에는 사용처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GS더프레시의 330여 개 매장 가운데 가맹점은 175개에 이른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형슈퍼마켓(SSM)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했던 GS더프레시는 이번에 포함되지 못해 아쉬움이 크게 됐다”며 “롯데슈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경쟁 기업형슈퍼마켓과 형평성 논란이 있어 이번에는 사용처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