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혁 BGF 신사업개발 총괄 겸 BGF에코바이오 대표이사가 친환경사업을 확대해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홍정혁 대표는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앞으로  BGF그룹의 비편의점사업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BGF에코바이오 정상궤도 올라, 홍석조 차남 홍정혁 경영능력 시험대

▲ 홍정혁 BGF 신사업개발 총괄 겸 BGF에코바이오 대표이사.


11일 BGF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BGF 자회사인 BGF에코바이오의 사업이 올해 정상궤도에 올라 2022년에는 급격한 성장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BGF에코바이오는 친환경 플라스틱 제조사로 BGF가 지분 83.33%를 보유하고 있으며 홍정혁 대표가 이끌고 있다.

홍 대표는 2019년 BGF에코바이오를 설립해 친환경 플라스틱업체 KBF를 인수하며 친환경사업을 시작했다.

BGF에코바이오는 사탕수수와 옥수수 등 자연에서 추출한 원료인 ‘폴리락틱애시드(PLA)’를 사용해 썩는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PLA 플라스틱은 매립했을 때 6개월 내에 생분해되며 생산부터 소각까지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양도 일반 플라스틱보다 75%가량 적다. BGF에코바이오는 PLA 플라스틱 용기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 등에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BGF리테일은 도시락 용기 등으로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는데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을 위해 2025년까지 일회용품 및 플라스틱 소모품 사용량을 현재의 50%로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BGF에코바이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BGF에코바이오는 2020년 순손실 22억 원을 내는 등 아직 수익성 측면에서 안정적이지 않다.

하지만 올해 9월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추가적으로 친환경 플라스틱 생산라인이 준공된다면 외형 확대와 함께 수익성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연간 친환경 플라스틱 생산량은 현재의 2배로 증가한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BGF에코바이오 관련 매출은 급격하게 늘고 있으며 올해 2분기 약 6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며 “이러한 매출 증가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특히 2022년 플라스틱 사용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친환경 플라스틱 수요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2022년까지 유통·소비 단계에서 일회용품 사용량을 35% 감축하는 목표를 세웠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커피숍 등 매장 내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내렸다.

BGF에코바이오 등 신사업의 성공은 항후 경영권 승계 등에서도 홍 대표에게 매우 중요하다.

BGF그룹의 승계구도는 이미 홍 대표의 형인 홍정국 BGF 대표이사 사장에게 기울어져 있다. 홍정국 사장은 지주사 BGF 지분도 10.29%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홍석조 BGF그룹 회장 다음으로 많은 것이다. 홍정혁 대표가 보유한 BGF 지분은 0.03%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향후 BGF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면 홍정혁 대표는 BGF에코바이오를 중심으로 그룹의 비편의점사업을 물려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 대표는 BGF에코바이오 설립 과정에서 자본금 300억 원 가운데 50억 원을 사비로 조달하기도 했다.

홍 대표가 1983년 출생으로 아직 나이가 많지 않아 우선은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카네기 멜론대학과 게이오 경영대학을 졸업해 넥슨과 미쓰비씨, KPMG 아세안 지역 전략컨설팅 매니저 등을 거쳐 2018년 6월 BGF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BGF 관계자는 “BGF에코바이오의 매출이 아직 큰 규모는 아니어서 이제 성장하고 있는 단계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