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가 엇갈렸다.

뉴욕증시는 주요국의 지표 부진 등에 영향을 받아 대체로 약세로 마감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 혼조, 미국 중국 유럽 주요국의 경제지표 부진

▲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97.31포인트(0.28%) 내린 3만4838.16포인트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10포인트(0.18%) 하락한 4387.16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8.39포인트(-0.06%) 높아진 1만4681.07에 장을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는 미국 상원의 인프라투자 기대감으로 상승 출발했다"며 "그러나 주요국의 지표 부진, 미국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 실패, 연방준비제도 이사의 조기 테이퍼링 시사성 발언 등이 장 중반 부담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확정치 및 예상치를 밑도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정보제공업체 ISM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59.5로 6월 확정치인 60.6 및 예상치 60.8를 모두 밑돌았다. 신규주문, 생산, 재고 등 주요 세부항목들이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7월 Markit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도 50.3으로 나타났다. 이는 6월 51.3 및 예상치 51.0보다 낮은 것으로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원자재 가격 상승, 코로나19, 반도체 공급난 여파로 주요 세부 항목들이 모두 부진했다.

유로존의 7월 Markit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62.8로 6월 63.4에 비해 둔화됐으나 예상치(62.6)보다는 웃돌았다. Markit 측은 유로존의 경제 재개효과가 감소하면서 수요 증가세가 약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최근의 지표 부진을 두고 "시장의 눈높이가 높았던 것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는 지표 의존적이기 때문에 앞으로 인플레이션,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정책을 변경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조기에 테이퍼링(자산매입규모 축소)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크리스토퍼 윌러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8월과 9월 고용이 80만 명대로 늘어난다면 연방준비제도의 긴축조건을 충족시킨다며 이르면 10월부터 테이퍼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업들에게 10년 만에 처음으로 가격 결정권이 생겼다는 점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한 연구원은 "8월 첫 거래일부터 경기와 실적의 피크아웃, 연방준비제도정책의 불확실성, 정치권 잡음 등 부정적 재료들이 지배적인 상황이며 시장과 연방준비제도 사이에 엇갈린 시각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부담요인"며 "그러나 경기둔화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0.8%), 경기소비재(0.3%), 헬스케어(0.2%)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소재(-1.2%), 산업재(-0.7%), 에너지(-0.7%) 등은 약세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