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하반기 자동차금융 확대로 수익 다각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수수료율 인하와 대출규제 등으로 카드업황이 하반기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카드사들의 수익 다각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카드 하반기 실적은 안심 못해, 김정기 자동차금융 확대에 힘줘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


우리카드 관계자는 29일 "코로나19 회복세에 따른 소비 증가의 영향으로 카드 이용액이 증가했고 리스크 관리를 통한 연체율 개선, 안정적 금융자산 확대를 통해 상반기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며 "하반기에는 자동차금융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 1210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3% 급증했다.

다만 하반기 카드업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자동차금융을 통해 수익 다각화에 나서려는 것이다. 

하반기 카드업계 업황이 상반기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 안에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작업을 진행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수수료율을 인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카드업계가 상반기 좋은 실적을 낸 만큼 수수료율 인하에 더 힘이 실릴 수 있다. 우리카드뿐아니라 KB국민카드(54.3%), 하나카드(117.8%), 신한카드(21.4%) 등도 모두 올해 상반기에 실적이 대폭 좋아졌다.

이에 더해 금융당국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기 위해 카드론 등 제2금융권 대출규제를 강화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8일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금융업권별 규제가 다른 점을 이용한 제2금융권의 대출 확대가 우려되고 있다"며 "규제차익에 따른 시장왜곡이 없도록 시장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신용판매, 카드대출 등 카드사업을 주요 수익원으로 두고 있어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쉽지 않은 셈이다.

우리카드도 올해 상반기 카드 이용실적이 10.9% 늘어나는 등 카드사업 수익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카드사업 외에 수익 다각화가 시급한 셈이다. 

김 사장은 하반기 카드업황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동차금융을 점찍어 둔 것으로 보인다.

할부금융과 리스금융 등으로 구성된 자동차금융은 카드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동차 구매고객들은 통상 현금결제 대신 할부, 리스 등을 이용한다. 자동차금융시장은 약 40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앞서 자동차금융시장은 캐피털사가 강세를 보여왔지만 최근 카드사들이 수익 다각화의 일환으로 진출하고 있다. 

김 사장도 올해 초 취임부터 자동차금융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1월 캐피털금융부를 오토금융(자동차금융)본부로 격상하는 등 자동차금융조직을 개편했다.

자동차금융 영업 확대를 위해 영업망도 넓히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자동차금융 영업점 5곳을 신설해 모두 20곳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차원에서도 자동차금융을 통합한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우리카드 자동차금융 확대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우리카드는 하반기 자동차금융 자산을 꾸준히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리카드의 할부금융 자산과 리스금융 자산은 올해 1분기 기준 1조1681억 원, 7036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각각 9.3%, 24.2% 늘어났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수입 신차 딜러사 제휴확대와 신차 자동차금융 확대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산 확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