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하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확대해 3년 연속 수주 1위를 이뤄낼 수 있을까? 

현대건설은 2021년 상반기 리모델링을 제외한 도시정비사업에서는 1위를 보였지만 리모델링까지 포함하면 순위가 떨어진다.
 
[오늘Who] 현대건설 도시정비사업 1위 갈까, 윤영준 리모델링도 겨냥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하반기에 얼마나 많은 대규모 정비사업을 수주하는지에 최종 순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2021년 상반기에 1조2919억 원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DL이앤씨(1조7900억 원), 대우건설(1조7400억 원), 쌍용건설(1조3900억 원)에 이어 4위다. 이는 리모델링사업 컨소시엄 지분이 반영되지 않은 순위다. 

뒤이어 포스코건설(1조2731억 원), GS건설(1조890억 원) 순서로 나타나지만 컨소시엄을 구성해 리모델링사업을 수주한 것의 지분을 감안하면 순위에 다소 변화가 있고 현대건설은 도시정비사업 수주 3위로 집계된다. 

현대건설이 2019년 2조8322억 원, 2020년에는 최대실적인 4조7393억 원을 달성해 2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 1위에 올랐는데 올해 상반기는 이전과 비교했을 때 다소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현대건설은 리모델링을 제외한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에서는 1위를 보였다. 현대건설은 1월9일 2280억 원 규모의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914세대) 리모델링사업 시공자로 선정된 뒤 상반기에 리모델링 추가 수주는 없었다.  

대우건설도 1조 원이 넘는 신규수주를 보였지만 흑석11구역(4501억 원)은 지난해 시공사 선정이 진행됐고 올해로 이월됐다는 점이 고려하면 현대건설이 사실상 혼자 1조 원 이상을 낸 셈이다.

윤 사장은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기존에 높은 수주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큰 규모의 재개발·재건축 수주와 리모델링 수주를 더해 3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노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하반기 대규모 정비사업으로 꼽히는 △부산 범천4구역(면적 12만6690㎡, 2604세대) 재개발 △동작 흑석9구역(면적 9만4000㎡, 1538세대) 재건축 △송파 마천4구역(면적 6만653㎡, 1372세대) 재개발 등 수주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윤 사장은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리모델링시장에서도 성과를 낼 채비를 갖췄다. 상반기에는 새롭게 뛰어든 리모델링사업을 본격적으로 수주하기 위한 내실을 다지는 시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2020년 10월 리모델링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뒤 같은해 12월 포스코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3400억 원 규모의 용인 현대성우8단지 리모델링사업을 수주하며 리모델링시장에 진출했다. 

윤 사장은 이 뒤에 주택설계와 수주영업부문 등 리모델링사업에서 일할 경력직도 뽑았다.

현대건설이 리모델링조직의 규모를 키운 것은 윤 사장이 과거 주택사업본부장을 맡아서 일했을 때부터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올해 초에 리모델링사업을 담당하던 태스크포스가 정식 부서로 재편됐다.

현대건설은 수도권 리모델링시장에서 금호동 벽산아파트, 잠원동 동아아파트, 경기도 산본 개나리주공13단지, 암사동 선사현대아파트, 이촌동 코오롱아파트와 강촌아파트 등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윤 사장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 리모델링시장까지 발을 뻗고 있다. 

현대건설은 5월9일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범어 우방청솔맨션 리모델링조합을 대상을 사업설명회도 열었다. 우방청솔맨션 리모델링조합은 5월11일 구청으로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우방청솔맨션 조합은 우방청솔맨션이 1994년 준공돼 28년이 경과했고 용적률이 344%로 현실적으로 재건축을 할 수 없어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건설업계에서 리모델링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과거 리모델링은 공사비가 많이 들고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안전진단강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 규제로 재건축 추진 단지가 감소하자 리모델링시장에 관한 관심이 커졌다. 

용적률이 높아 신축세대를 증가하기에 한계가 있는 단지들도 재건축보다는 리모델링이 유리하다. 이에 따라 분당 등 용적률이 높은 1기 신도시에서는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가 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조합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고의 아파트를 짓겠다”며 “시공사 선정을 앞둔 도시정비사업을 반드시 수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