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2021-07-2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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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선 코웨이 대표이사가 정수기 렌털사업에서 1위를 지키는 전략으로 물의 품질이라는 기본을 내세우고 있다.
25일 코웨이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정수기를 향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시키기 위해 전통적 정수기기업으로서 40년 넘게 축적해온 필터기술과 정수품질을 부각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 이해선 코웨이 각자대표이사.
코웨이는 7월부터 전문가가 직접 현장을 찾아가 수질검사를 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수질오염이 우려되는 지역에 거주하거나 수돗물 관련 불안을 호소하는 고객에게 전문가를 보내 정수기 물을 채취하고 수질 검사결과를 보여주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문제가 발생하면 무상으로 필터를 교체해주는 등 서비스로 소비자의 불안과 불만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국내에 판매되는 다른 회사 제품들과의 차별화를 위해서 최근 출시한 직수정수기 및 얼음정수기 신제품 모두 미국 수질협회(WQA)의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런 노력은 이 대표가 2018년부터 강조해온 '리블루션 전략'과 맥이 닿아 있다.
이 대표는 코웨이의 국내전략을 리블루션(Re:Bluetion)이라는 말로 정의한다. 리블루션이란 가장 잘하는 분야에서 핵심기술을 강화해 리더십을 다진다는 개념이다.
코웨이는 지난해 대표색을 물파랑으로 바꾼 새로운 기업이미지(CI)를 발표하고 새출발을 알렸다. 코웨이는 맑고 깨끗한 물과 공기, 이를 향한 전문성과 신뢰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코웨이 렌털사업의 핵심인 정수기 제품을 향한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국내시장 점유율 회복의 선결과제로 판단하고 있다.
코웨이는 국내 렌털시장에서 성장정체를 겪고 있다. 2020년 국내시장에서 매출 2조1273억 원을 거둬 2019년보다 0.76% 늘어나는 데 그치고 점유율(계정수 기준)은 오히려 1년 전보다 3.6% 줄었다.
코웨이는 2020년 말 기준으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국내 렌털시장에서 634만 개의 계정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전체 렌털시장의 42%를 차지하는 규모로 1위에 해당한다. 국내 정수기시장에서는 이보다 조금 작은 35%(약 70만 개)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렌털업계에서는 정수기의 스마트화와 고급화가 진행되면서 LG전자, 삼성전자 등 가전기업의 침투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가전기업들이 그동안 쌓아온 정보통신기술(ICT) 및 디자인 역량과 판매망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는 점은 코웨이에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수돗물의 수질 때문에 기존 정수기 고객들이 생수시장으로 이탈하는 문제도 이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다.
2020년 인천지역 수돗물에서 벌레 유충과 알이 나왔고 이에 앞서 2018년에는 대구와 부산 등 낙동강을 상수원으로 하는 지역 수돗물에서 환경호르몬(과불화합물)이 검출돼 생수 판매량이 폭증한 사례가 있다.
이밖에 2019년에는 코웨이 정수기 제품에서 중금속이 검출되면서 정수기 이용자의 이탈이 가속화했다. 당시 한 얼음정수기 제품에서 중금속인 니켈성분이 검출돼 결국 대규모 소송전으로 번지면서 코웨이는 10억 원 이상의 손해배상과 함께 정수기 기업으로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기도 했다.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국내 정수기시장 성장률은 연간 2%로 정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렌털업계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정수기시장 규모는 약 3조 원대로 추산됐다.
반면 생수시장은 해마다 10%씩 성장하면서 정수기 수요를 대체하고 있다.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2010년 4862억 원에서 2020년 1조7127억 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