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정 기자 dajeong@businesspost.co.kr2021-07-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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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트와 선익시스템이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산업의 확장을 장려하는 정책에 힘입어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증권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가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원에 나서면서 가상현실(AR) 메타버스 플랫폼 선도기업인 맥배스와 마이크로올레드(OLED) 장비업체인 선익시스템이 사업기회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왼쪽부터)박재완 맥스트 대표이사와 박재규 선익시스템 대표이사 회장.
정부는 14일 '한국판 뉴딜2.0 추진계획’을 내놓으면서 기존 사업비를 160조 원에서 220조 원으로 확대하고 '디지털뉴딜'의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정보통신(ICT) 융합 신산업분야를 지원하는 데 이 가운데 ‘다양한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지원과 개방형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도 포함됐다.
메타버스는 메타(가상·초월)와 유니버스(세계·현실세계)의 합성어로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가상세계를 폭넓게 지칭하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싸이월드 미니홈피 꾸미기 등을 통해 메타버스를 이미 경험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가상현실(AR), 증강현실(VR)기술의 발달로 확장현실(XR) 단계까지 나아가면서 콘텐츠 구현이 더욱 생생해졌다.
여기에 5G,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이 더해져 가상세계에서 경제활동이나 사회활동을 더욱 실감나게 할 수 있게 되면서 메타버스 논의가 급부상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의 확산 등으로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되고 어렸을 때부터 게임이나 소셜미디어(SNS)에 노출됐던 Z세대(1990~2000년 출생)에서 메타버스가 각광을 받으면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메타버스시장은 초기단계이지만 향후 5년 안에 300조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어서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과학기술정통부가 메타버스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꾸린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6월16일 콘텐츠(C), 플랫폼(P), 네트워크(N), 장비(D)로 크게 구분해 수요와 공급기업 추가 모집에 들어갔다. 그룹 단위로 운영방향을 잡으면서 외연 확장에 나선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맥스트가 메타버스기술 플랫폼을 선도할 가능성에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맥스트는 가상현실 개발 플랫폼을 상용화한 기업이다.
가상현실 개발 플랫폼은 가상현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도구를 제공하는 것으로 현재 5천여 개의 애플리케이션이 이를 통해 개발됐다.
세계시장에서 가상현실 개발 플랫폼을 상용화한 기업은 8개 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며 국내기업은 맥스트가 유일하다.
맥스트는 제조업분야에서도 가상현실을 통한 원격지원이나 시뮬레이션을 제공해 생산효율을 높여주는 가상현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어 메타버스산업에서 다각도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맥스트는 과기정통부의 'XR 플래그십'(사업규모 40억 원), '현실세계 XR메타버스 프로젝트'(사업규모 80억 원) 등을 이끌며 정부의 메타버스 관련 국책사업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창덕궁 등 주요 관광지에 3차원 공간 지도를 구축하는 일도 하고 있다.
김한룡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디지털뉴딜정책으로 정부가 국산 가상현실 소프트웨어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며 “국내 유일의 가상현실 개발 플랫폼 상용화기업인 맥스트의 수혜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선익시스템은 마이크로올레드(OLED) 증착장비를 제작해 납품한다.
확장현실기술에서는 이미지를 투사해내는 디스플레이가 얼마나 현실감있게 이미지를 구현해내느냐에 따라 실감 정도가 달라지게 된다.
유리 기판 위에 발광층을 쌓는 기존 방식과는 달리 마이크로올레드는 실리콘 웨이퍼에 직접 쌓는다. 유리 기반의 기존 제품은 구조적 한계로 크기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었으나 실리콘 웨이퍼를 사용하게 되면 훨씬 더 미세한 공정이 가능해 소형화를 할 수 있다.
밝은 낮에도 고해상도, 고효율의 성능을 보여 마이크로올레드는 확장현실의 구현을 위해 필수적이다. 증착은 유리 기판이나 웨이퍼 위에 발광층을 쌓을 때 진공상태에서 가열해 증발시켜 달라붙게 만드는 공정이다.
애플의 차기 증강현실장비인 '애플안경'에 마이크로올레드가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형 올레드 증착장비시장은 현장에서의 입증된 신뢰성을 필요로 하므로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어서 선익시스템은 이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점유하고 있다. 또한 마이크로올레드 증착기시장에서 선익시스템은 300mm 웨이퍼 양산장비를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다.
선익시스템은 산자부의 '소재부품장비 으뜸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디스플레이분야에서는 4개 업체 가운데 하나로 선정된 것이며 미래 공급망을 주도하는 핵심기업으로 육성된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익시스템은 소재부품장비 으뜸기업에 선정돼 최대 250억 규모의 기술개발 연구자금을 지원받는 등 항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며 "메타버스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향후 선익시스템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