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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폭염에 블랙아웃 긴장, 정승일 에너지 전환으로 불똥 부담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1-07-16 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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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로 전력 수요가 늘어 전력예비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 가능성에 긴장하게 됐다.

블랙아웃이 현실화한다면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과 관련해 여론이 나빠지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어 정 사장으로서는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한국전력 폭염에 블랙아웃 긴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513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승일</a> 에너지 전환으로 불똥 부담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

16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최대 부하량은 8만8858MW로 공급예비율이 9%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보했다.

공급예비율은 전력공급 예비력을 최대 전력수요로 나눈 값으로 예비율이 낮을수록 블랙아웃 가능성이 커진다. 업계에서는 공급예비율이 10%대 이상을 유지해야 블랙아웃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블랙아웃은 도시나 넓은 지역의 전기가 동시에 모두 끊겨 도시와 지역의 기능이 마비되는 최악의 정전사태를 말한다.

업계에서는 역대 최고수준의 폭염으로 전력수급비상단계가 발령됐던 2013년 8월 상황이 올해 여름에도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시 전력예비율은 3.2%까지 떨어졌다.

기상청은 15일에 “20일부터는 하층의 북태평양고기압 기단과 상층의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지금보다 한 단계 더 강한 폭염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앞서 1일 발표한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에서 7월 넷째주에 공급예비율이 4.2%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2018년에도 폭염에 따른 열대야로 가정의 전력수요가 크게 늘고 서울과 경기지역 아파트의 정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한국전력은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

올해 여름에 블랙아웃이 현실화한다면 직접적 연관성을 떠나 탈원전 등 에너지 전환정책을 너무 서둘러서 전력이 모자란 것 아니냐는 여론이 형성될 수 있어 정 사장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대통령선거가 9개월여 남은 상태에서 블랙아웃으로 정부정책에 비난 여론이 높아지는 것은 정부에서도 원치 않는 상황이다. 

탈원전정책에 반대하는 단체들은 정부에서 무리하게 원전 가동을 막아 충분한 전력 공급량을 확보하지 못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7월5일부터 9월17일까지를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전력수급 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자연재해에 약한 전력설비 사전점검, 냉방부하 증가에 대비한 공급능력 확대, 전력설비 열화상 진단, 휴일과 야간 비상대기 등 대책들을 마련해 놓고 있다
.
한국전력은 아파트 노후 변압기를 교체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높아지는 전력수요를 견디지 못하고 아파트 변압기가 고장 나 단지전체에 정전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한국전력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2년 동안 노후아파트의 변압기 개선 등을 위해 329곳에 약 72억 원가량의 한국전력 예산과 국비를 지원했다.

정 사장은 한국전력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첫 현장 방문으로 6월17일 서울 서초구 한전 강남배전센터를 택해 여름철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한 준비상황과 대비태세를 챙겼다.

정 사장은 “지속적 설비점검으로 정전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신속한 전력설비 복구시스템을 구축해 국민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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