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욱 인천항만공사 사장이 연안여객 수 확대를 위한 채비에 분주하다.

코로나19로 인천항의 여객 수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제주 항로의 운영재개가 이뤄지게 돼 인천항만공사에는 가뭄의 단비처럼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천항만공사 제주 항로 재개 앞둬, 최준욱 연안여객 회복에 큰 힘

▲ 최준욱 인천항만공사 사장.


특히 인천 제주 항로는 2014년에 세월호 참사로 청해진해운의 면허가 취소된 이후 7년 넘게 운항이 중단된 상태에서 다시 문을 여는 것인 만큼 최 사장은 만반의 준비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7일 인천항만공사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9월부터 인천과 제주 사이를 오가는 항로의 운항이 다시 시작된다.

제주 항로의 신규 운항사업자로는 2019년에 ‘하이덱스스토리지’가 선정됐다.

하이덱스스토리지는 현재 현대미포조선이 건조 중인 ‘비욘드트러스트’호를 9월15일 전에 인도받아 운항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진다.

비욘드트러스트호는 2만7천 톤급 카페리선으로 여객 850여 명, 승용차 기준으로 차량 487대, 10피트 컨테이너 65개 등을 실을 수 있다. 이전에 제주 항로를 다녔던 6825톤 급 세월호보다 4배 정도 규모가 크다.

최 사장은 제주 항로의 운항재개를 앞두고 제주 항로의 운영에 사용될 부두와 터미널을 정비하는 등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옛 인천항 제1국제여객부두와 터미널을 사용하게 된다.

기존의 제주 항로의 선박은 연안여객부두를 이용했지만 비욘드트러스트호의 규모가 큰데다 새로 국제여객터미널이 마련됐기 때문에 새 터미널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최 사장으로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천항의 여객 수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기 때문에 제주 항로의 운항재개가 상징적 의미만큼 실질적으로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항의 연안여객 수는 2013년에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으나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84만 명대로 줄었다.

2015년부터 다시 연안여객 수가 늘면서 2019년에 다시 100만 명을 넘어섰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76만 명대까지 감소했다.

국제여객 수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인천항의 국제 여객 수는 2019년에 102만 명 규모로 늘어났지만 2020년에는 4만 명대로 줄었다. 지난해 1~2월 사이 국제여객 운송이 전면적으로 중단되는 등 코로나19확산으로 큰 영향을 받았다. 

국제여객 운송이 중단되면서 지난해 6월에 새로 문을 연 국제여객터미널은 면세점사업자 선정이 무산되는 등 1년째 사실상 휴업상태에 있다.

국제여객 운송은 한동안 재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 사장에게 연안 여객 수의 증가는 더욱 절실할 수밖에 없다.

해외여행 제한에 따라 제주여행의 수요가 많아졌다는 점은 최 사장에게 긍정적이다.

현재 제주도로 가기 위해서는 항공편을 이용하는 방법이 유일한 상황이라 제주공항은 국제선 탑승구 9개 가운데 5개를 국내선 탑승구로 전환해 대응하고 있다.

제주공항의 국내선 탑승구도 기존 15개에서 20개로 늘어났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인천항의 연안 여객 수는 조금씩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제주 항로의 운항이 재개되면 분명히 여객 수 증가가 힘을 받을 것”이라며 “제주 항로의 운항재개를 위한 준비는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