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이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과 중금리대출을 앞세워 하반기 대출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가 급격히 늘어난 수신잔액에 맞춰 여신잔액을 늘려 수익성 악화를 막아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예대율 관리를 위해 수신잔액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케이뱅크는 최근 수신상품을 판매중단하거나 금리를 낮추고 있다.
케이뱅크는 20일부터 KB손해보험과 제휴해 최고 연 7% 금리를 제공하던 '핫딜예금'상품 판매를 중단한다.
앞서 4월7일에는 플러스박스, 듀얼K 입출금통장, 코드K 정기예금, 주거래우대 정기예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각각 0.1%포인트 낮췄다.
케이뱅크는 올해 초부터 수신잔액이 급격히 늘었는데 이에 예대율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예대율은 예금과 적금 등 수신잔액에 관한 대출 등 여신잔액의 비율을 뜻한다. 예대율이 낮으면 예금에 지급되는 이자비용이 대출을 통해 거둬들이는 이자수익보다 많아져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예대율 79.5%를 보였다. 수신잔액과 여신잔액은 각각 3조7500억 원, 2조9887억 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업비트와 실명계좌 제휴를 맺은 효과에 힘입어 수신이 급격히 증가해 예대율이 급격히 낮아졌다.
6월 말 기준으로 케이뱅크의 수신잔액과 여신잔액은 각각 11조2900억 원과 5조9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예대율은 45.08%다.
서 행장으로서는 하반기 케이뱅크 대출영업을 확대하는 것이 시급한 이유다.
서 행장은 7월 자본확충이 이뤄지는 대로 더 공격적으로 대출영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5월26일 1조2천억 원가량의 유상증자안을 의결했는데 7월9일 주금납입이 완료된다.
이번 주금납입이 완료되면 케이뱅크 납입자본금은 9017억 원에서 2조1515억 원으로 늘어나 자본문제에 관한 부담을 털고 대출영업 확대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서 행장은 대출영업 확대에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과 중금리대출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은 케이뱅크가 2년 동안 공들여 개발한 상품으로 은행권 최초로 전자상환위임장시스템을 도입해 대출에 필요한 위임절차를 모두 모바일로 진행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2월부터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상시적 상품으로 전환해 출시했는데 반 년만에 누적 대출액 8천억 원을 돌파했다.
케이뱅크는 6월부터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신청한 고객에게 기존보다 금리를 0.5%포인트 낮춰주는 등 혜택을 강화하기도 했다.
서 행장은 하반기 중금리대출 확대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케이뱅크는 우선 사잇돌대출 등 중금리 정책대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더해 기존 신용대출상품을 중저신용자를 포함할 수 있는 상품으로 개편하려는 준비도 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이 꾸준히 늘고 있고 사잇돌대출과 신용대출 플러스를 통해 중금리대출도 확대할 것"이라며 "유상증자 이후 대출영업 확대에 속도가 붙으면 예대율은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