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모바일 교통서비스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유무료 콜택시 호출 서비스를 선보여 큰 성공을 거둔 데 이어 이번에 길안내(내비게이션) 서비스도 출시했다. 카카오는 교통서비스사업을 대리운전 서비스로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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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훈 카카오 대표. |
카카오가 높은 인지도를 앞세워 모바일 교통서비스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임지훈 대표가 강조하고 있는 '생활밀착형' 전략과 맥이 통한다.
카카오는 ‘록앤올’의 길안내 서비스 ‘김기사’를 전면 업그레이드 한 ‘카카오내비’ 서비스를 24일 출시했다.
카카오내비는 이용자가 위치와 목적지, 예상 소요시간 등에 대한 위치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이 정보를 카카오톡 친구와 공유할 수도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카카오내비 애플리케이션(앱)이 없는 이용자도 정보를 공유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김기사가 국내 유일의 웹기반 길안내 서비스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내비의 높은 정확성도 주목할 만하다.
카카오는 전국 21만 명의 카카오택시 기사회원이 전달하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바탕으로 기존 서비스보다 정확한 교통흐름과 예상 소요시간 등을 카카오내비 고객에게 전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내비는 독특한 벌집모양 UI와 크라우드소싱 방식의 교통정보 수집 등 기존 김기사의 독자적 기술에 카카오의 모바일사업 노하우를 결합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검색한 위치정보를 카카오톡 친구와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내비는 카카오택시나 카카오블랙처럼 카카오톡 기반 모바일 교통서비스로 분류된다. 카카오톡에 기반한 모바일 교통서비스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는 국내 4천 만 이용자가 사용하는 카카오톡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최대한 활용해 카카오내비의 길안내 서비스 점유율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의 점유율과 인지도 등을 고려했을 때 하루 카카오내비 이용자 수가 150만 명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길안내 서비스 경쟁 플랫폼 가운데 인기가 높은 SK플래닛의 ‘T맵’이 연휴 동안 하루 200만여 건의 이용 횟수를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카카오내비의 잠재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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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가 24일 자회사인 록앤올이 서비스하던 길안내 서비스 '김기사'의 업데이트 버전인 '카카오내비'를 출시했다. |
카카오는 카카오내비에 이어 카카오톡 기반 대리운전 서비스인 ‘카카오드라이버’의 출시도 올해 안에 하기로 했다.
카카오의 이런 전략은 카카오톡을 ‘생활 밀착형’ 모바일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임지훈 대표의 의지와 일맥상통한다.
임 대표는 지난해 9월 카카오 대표에 오른 직후부터 수차례 생활밀착형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업자가 만든 서비스를 고객이 쓰도록 하는 게 아니라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사업자가 미리 찾아 이를 고객에게 제공해야 모바일 서비스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임 대표는 본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