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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엔지니어링이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시장의 의구심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 정상화는 여전히 미지수이고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개편과 맞물려 미래의 불확실성도 남아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취득할지도 주목한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19일 전일보다 3.03% 떨어진 1만1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5~16일 진행한 유상증자 일반공모에서 8억 원 물량에 2조 원에 이르는 자금이 몰릴 정도로 크게 흥행했다. 하지만 정작 주가는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분위기를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18일 “삼성엔지니어링이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을 확충했지만 신용등급의 방향을 정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이번 자기자본 확충에 대주주와 계열사가 참여해 지원 의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자구 계획이나 그룹의 지원 부분의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신평은 “재무 구조 개선 이외에도 사업역량에 대한 신뢰성을 회복해야 신용등급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프로젝트 상황, 신규 수주 내역, 자산 매각 등 자구계획 진행 여부를 꾸준히 살펴 볼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추진하고 있는 자산매각은 다소 지지부진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서울 상일동 본사 사옥을 내놓았으나 아직 매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본사 사옥의 장부가액은 3500억 원 수준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저유가 기조로 화공플랜트 신규 수주 물량이 줄어드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한다.
삼성그룹이 추진하는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이 어떻게 자리매김될 지도 여전히 불확실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삼성중공업과 합병을 재추진하거나 삼성물산과 합병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시장에 자리잡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구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참여할지 여부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웠던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유상증자 이후 삼성계열사가 보유한 지분율이 낮아졌다. 최대주주 지분율은 유상증자 전 22.02%였으나 유상증자 후 18.93%로 떨어졌다.
삼성그룹이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지배력을 앞으로 어떻게 높일지 주목된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지분을 얼마나 획득할지 시장은 주시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이 유상증자 참여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취득할 가능성을 내비쳤다.[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