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강이 국내 철근 가격 상승에 따라 2분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15일 “대한제강이 YK스틸을 인수해 국내 철근시장에서 가격 협상력이 커진 데다 아파트 분양시장 호조로 국내에서 철근수요가 증가하면서 2021년 2분기부터 깜짝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2022년까지 국내 철근업황이 좋아 대한제강의 실적 호조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대한제강 2분기 깜짝실적 예상, 국내 철근 가격 강세 힘입어

▲ 오치훈 대한제강 대표이사 사장.


국내 철근 가격은 아파트 분양시장 호조로 증가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철근 수요는 약 1100만 톤으로 2020년 1천만 톤보다 10%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올해 중국 철강기업에게 제공하던 수출 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제도를 폐지하면서 한국에 유입되던 중국 철강제품들의 가격 경쟁력도 낮아졌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철강재 수출 물량과 관련해 13%가량의 증치세를 환급해 줬지만 올해 5월1일부터 이 제도를 폐지했다. 

대한제강은 국내 철근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2분기 ‘깜짝실적’을 낼 것으로 이 연구원은 바라봤다.

대한제강은 2021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009억 원, 영업이익 594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2분기보다 매출은 102.8%, 영업이익은 168.77% 증가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YK스틸을 인수하면서 철근 생산능력을 키워 가격 협상력을 높인 것이 수익성 개선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제강은 국내에서 2020년 말 철근 생산능력을 기준으로 2019년보다 2계단 상승한 3위를 차지했다.

YK스틸을 인수하기 이전까지 대한제강의 철근 생산능력은 연간 155만 톤 규모였지만 2020년 9월에 YK스틸 지분을 50.1% 인수한 이후 273만 톤까지 뛰었다.

특히 2위인 동국제강과 생산격차도 2만 톤으로 좁혔다.

2021년 대한제강은 매출 1조7372억 원, 영업이익 1682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58.5%, 영업이익은 105.6%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