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14일 산업은행과 관련된 현안과 관련해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답변을 하고 있다.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쌍용자동차 노사에서 합의한 자구계획만을 보고 금융지원을 할 수 없다는 기존 태도를 고수했다.
쌍용차 인수업체가 결정된 뒤 내놓을 사업계획의 지속가능성을 본 뒤 금융지원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14일 쌍용차와 HMM,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대우건설 매각 등과 관련한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이 회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대주주 책임분담,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 지속가능한 정상화방안 등 기존 3개 원칙을 고수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차가 내놓은 자구안은 산업은행이 평가할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쌍용차 노사가 마련한 자구계획안은 산업은행이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며 “이것은 인수의향자들이 평가해 쌍용차 인수 여부를 결정하고 이후에 자구계획이 반영된 사업계획을 제시하면 그 타당성을 검토한 뒤에 산업은행이 금융지원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사업계획 마련이라는 기존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금융지원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 회장은 “경영능력을 갖춘 투자자 유치와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이 있어야 산업은행이 금융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고 일관되게 밝혀왔다”며 “쌍용차 노사가 자구안을 가결하면서 고정비를 일부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 것은 다행이지만 사업계획 없이는 쌍용차에 대한 경영 정상화를 판단할 수 없어 현재로선 입장을 밝힐 것이 없다”고 말했다.
쌍용차의 자구안과 관련해서도 투자자 관점에서 충분한 지 다시 한번 따져봐야 한다고 바라봤다.
이 회장은 “쌍용차 노사가 회생을 위한 자구안에서 기존보다 진일보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자구안이 충분한 지 여부도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며 “쌍용차 노사는 모든 것을 투자자 관점에서 생각해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를 중심에 놓고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할 것이 많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쌍용차 노사가 2년 무급휴직으로 고정비를 절감하기 위해 굉장히 노력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투자자 관점에서 얼마나 매력적 조건일 지는 생각해봐야하는 문제”라며 “굉장히 심각한 충고이자 컨설팅”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차 매각과 관련해서는 산업은행도 인수합병 성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현재 시점에서 잠재투자자와 관련해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하지만 책임있고 능력있는 인수주체가 쌍용차 인수합병(M&A)에 참여해 지속가능한 경영계획을 제출하길 강력히 희망하고 절차 진행 단계에 따라 산업은행도 인수합병 성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잠재적 인수후보자는 다수가 거론되고 있지만 진정성 있는 인수후보자는 매우 귀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6월 말 입찰공고를 시작으로 매각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르면 11월 말이나 올해 말에 매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