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본 개나리주공 13단지 리모델링사업에서 건설사들의 경쟁입찰이 벌어질까?  

2천 세대 넘는 대규모 리모델링 단지인 경기도 군포시 산본 개나리주공 13단지에 쌍용건설과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등 건설사들이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산본 개나리주공 13단지 리모델링에 건설사 관심, 경쟁입찰 되나 시선

▲ 경기도 군포 산본 개나리주공 13단지 전경.


올해 들어 10대 건설사들이 리모델링 시장에 속속 진입했지만 아직까지 경쟁입찰이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과 포스코건설 등이 앞서 공사비 8천억 원으로 최대 규모의 리모델링사업이었던 서울 가락 쌍용1차에서 입찰 막바지에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점을 고려하면 산본 개나리주공 13단지 역시 경쟁입찰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1995년 11월 준공돼 26년이 지난 산본 개나리주공13단지는 지상 최고 25층 17개동 1778가구 규모로 리모델링을 통해 266가구 증가된 2044가구까지 조성될 수 있다.

이 단지는 2026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의 금정역에서 가까워 랜드마크 단지가 될만큼 입지의 상징성이 충분하다고 평가된다.

이후 산본신도시를 비롯한 1기 신도시에서 추진되는 리모델링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렸을 것으로 분석된다.

1기 신도시는 용적률이 200% 안팎이기 때문에 재건축 사업성이 높지 않아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

산본신도시가 있는 군포시는 4월26일 공동주택 리모델링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자문위원회와 리모델링 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지원도 마련하고 있다.

대단지 리모델링 수주실적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산본 개나리 13단지 리모델링 사업에 참여하려는 건설사들이 많은 이유로 꼽힌다.

이후 지방에서는 대구 메트로팔레스 3240 가구, 부산 메트로시티 7374가구, 창원 토월성원아파트 6252가구, 대전 국화아파트 2910가구 등 단지들이 리모델링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6월 기준 전국 72개 단지(기존 가구 5만3890가구)에서 리모델링사업을 추진 중이며 현재 24개 단지에서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산본 개나리주공 13단지 리모델링사업에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건설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으로는 쌍용건설이 꼽힌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은 기존을 골조를 유지한 채 새로 건물을 올리는 만큼 경험이 중요하다"며 "준공실적이 풍부한 만큼 리모델링 시공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에서도 긍정적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1기 신도시에서 리모델링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개나리주공 13단지 리모델링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리모델링팀이 신설된 뒤 활발하게 사업참여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산본 개나리주공 13단지 입찰 참여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리모델링 수주를 확대하려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를 뺀 10대 건설사가 모두 리모델링시장에 뛰어든 올해를 기준으로 아직까지 경쟁입찰이 성립된 사례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산본 개나리주공 13차 리모델링사업도 무리한 경쟁을 피하려는 건설사 사이의 컨소시엄 구성으로 경쟁 입찰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시선이 나온다. 

쌍용건설과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등은 모두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해 "컨소시엄이 구성될지 경쟁 입찰이 이뤄질지는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산본 개나리주공 13단지 리모델링사업은 조합이 사업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현장설명회와 입찰 등 일정을 고려하더라도 10월 정도에는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본 개나리주공 13단지는 3월에 리모델링 조합설립 동의서를 받기 시작해 40여일 만에 조합설립 동의율 기준인 66.6%를 달성했고 5월22일 리모델링사업 조합설립을 위한 창립총회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