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이 친환경소재 개발에 힘을 주고 있다.

친환경소재시장 규모가 아직은 크지 않지만 시장 전망이 밝아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새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친환경소재 힘줘, 장희구 성장 가능성 굳게 믿어

▲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


또한 친환경소재 개발에 힘을 쓰면 금리가 낮은 ESG(환경·사회적 가치·지배구조)채권을 통한 자금조달에도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코오롱인더스트리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장희구 사장은 환경을 강조하는 흐름에 맞춰 친환경소재를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하나의 사업군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에 따라 친환경소재 개발과 재활용 원료를 코오롱인더스트리 제품에 적용하는 시도를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인 PBAT와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를 사용한 PCR PET 필름을 개발을 추진한데 이어 최근에는 폐목재에서 추출한 원료로 친환경 접착용 수지를 개발해 특허출원을 하기도 했다.

특히 PBAT사업은 장 사장이 시장 선점을 위해 SK종합화학과 협력관계를 맺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분야로 꼽힌다. PBAT는 사용 뒤 땅에 매립하면 90% 이상이 6개월 안에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첨단소재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PBAT는 재활용이 어려운 농업용 비닐, 일회용 봉투 등에 주로 적용한다. 유연하고 다른 플라스틱 제품과 쉽게 혼용할 수 있는 특성을 지녀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을 대체할 수 있다.

장 사장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PBAT 시제품을 공동 특허출원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상업화에 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장 사장은 SK종합화학과 함께 PBAT 생산능력을 2023년까지 연산 5만 톤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업계에서는 PBAT 시장이 2020년 기준으로 약 28톤 규모에서 2025년 80만 톤(금액기준 2조5천억 원~3조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 사장은 지난해부터 생활용품과 식품용기의 포장에 재활용 플라스틱원료를 사용하기 위해 LG생활건강 및 롯데알미늄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 결과 올해 5월부터 재활용 플라스틱원료를 사용한 PCR PET 필름을 LG생활건강과 롯데알미늄에 공급하게 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PCR PET 원료는 불순물이 많고 물성 유지가 쉽지 않아 가공이 까다로운 필름 생산에 활용하기 어려웠다"며 "이번에 기술개발에 성공함으로써 각국의 환경규제에 효과적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장 사장이 이처럼 친환경 재활용 관련 소재사업에 힘을 주는 것은 유럽을 비롯한 각 나라에서 환경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유럽연합은 2018년 ‘순환경제를 위한 유럽의 플라스틱 배출전략’을 발표하면서 2025년까지 플라스틱 패키징 가운데 55%가 재사용 또는 재활용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여기에 ESG요소 가운데 하나인 친환경적 사업부문을 키우는 것은 향후 자금조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나 세계 최대 규모의 연기금을 운용하는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비롯한 투자자들은 ESG요소인 환경, 사회적 가치, 지배구조를 핵심 투자지침으로 삼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투자를 고려할 때 환경과 사회적 가치 등 ESG요소를 염두에 두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장 사장은 기존의 주력사업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환경 및 사회적 가치와 관련된 요소도 사업에 접목해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장 사장은 최근 LG생활건강과 롯데알미늄에 재활용 플라스틱원료를 사용한 제품공급계약을 체결한 자리에서 “친환경 재활용소재를 활용한 신제품 개발로 환경오염 문제해결에 힘쓰겠다”며 “재활용소재사업을 코오롱인더스트리의 ESG경영에 한 축으로 적용분야를 확대해 갈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