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도. <국토교통부> |
의왕시, 안양시 등 경기 남부에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노선 역이 추가로 들어설까?
GTX-C노선사업에 입찰한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역 신설을 통해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만큼 경기 남부에 역을 추가하는 방안을 마련했을 것이라는 시선이 늘고 있다.
25일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각각 GTX-C노선 입찰제안서에 역을 2~3개 추가하는 방안을 담았을 가능성이 높다.
정차역이 많아지면 승객도 늘어나 수익형민자사업(BTO) 방식인 GTX-C노선사업의 사업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익형민자사업은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건설한 뒤 이를 국가에 기부채납하고 운영비를 통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사업을 말한다. GTX-C노선사업은 운영기간이 40년으로 정해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GTX-C노선사업 입찰공고를 통해 표정속도(정차시간을 포함한 평균속도) 시속 80km를 유지하는 것을 조건으로 입찰사가 3개까지 역을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GTX-C노선 기본계획에는 수원역, 금정역, 정부과천청사역, 양재역, 삼성역, 청량리역, 광운대역, 창동역, 의정부역, 덕정역 등 10개 역이 예정됐다.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모두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추가를 제안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1~2개 역이 신설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현재 GTX-C노선에서 추가 역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는 경기 남부의 의왕시 의왕역(서울지하철 1호선)과 안양시 인덕원역(서울지하철 4호선)이 꼽히고 있다.
두 역 모두 GTX-C노선 기본계획에 포함된 정부과천청사역과 수원역 사이에 있어 추가공사비 부담이 적은 데다 주변인구, 환승 등을 고려하면 많은 승객이 이용할 공산도 크기 때문이다.
의왕시는 인구가 16만 명으로 경기 남부에서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도시다.
하지만 의왕역 일대 인구밀집도가 높고 최근 대규모 주택단지가 들어서고 있는 북수원지역과 붙어 있어 GTX-C노선 이용객 규모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의왕시는 1500억~2천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 GTX-C노선 의왕역 추가 공사비를 민간사업자 대신 부담할 수 있도록 3월 시의회로부터 동의까지 받아뒀다.
인덕원역은 안양 평촌 등 대규모 주거단지를 끼고 있는 데다 인동선(인덕원~동탄)개통이 예정돼 있어 유력한 GTX-C노선 추가 역 후보로 거론돼 왔다.
안양시는 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나서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과 접촉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모두 왕십리역을 추가하기로 한 데에는 서울시가 공문 등으로 역 신설을 지속 요청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며 “경기 남부 역 신설도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에 따라 결과가 갈라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 밖에 GTX-C노선 역이 추가로 들어설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는 안산, 시흥, 동두천 등이 꼽힌다.
다만 역 추가가 3개로 제한된 상황에서 안산, 시흥, 동두천역이 의왕, 인덕원역을 뛰어넘는 사업성을 갖추기는 어렵다고 보는 시선이 나온다.
이 지역은 경기 양주 덕정역~수원역을 잇는 GTX-C 기본 노선을 연장해야 해 사업자의 공사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대형건설사의 다른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 SK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GTX-C노선 사업에 뛰어들지 않는 이유는 수익성이 기대보다 낮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며 “입찰에 참여한 컨소시엄도 공사비 부담을 최대한 낮추는 입찰제안서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6월 초 사전적격성 심사를 시작해 6월 중순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 가운데 GTX-C노선사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