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파운드리 투자처로 텍사스주 오스틴를 최종 낙점했다고 해외언론이 보도했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20일 “삼성전자가 오스틴에 170억 달러(20조 원가량)를 들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며 “올해 3분기 착공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공장을 지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파운드리공장. <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미국 파운드리 투자처로 기존 파운드리공장이 위치한 오스틴과 애리조나주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19일 미국 애리조나주 토지국이 진행한 굿이어와 퀸크리크 지역의 부지 2차 경매가 유찰됐다.
두 부지는 삼성전자가 애리조나주에서 파운드리 투자를 진행한다면 공장 부지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 곳이다. 이 경매의 유찰로 삼성전자의 애리조나 투자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분석이 힘을 받았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와 텍사스주정부의 세제혜택 협상이 구체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오스틴시에 20년 동안 8억547만 달러(1조 원가량) 규모의 세금감면을 요청하는 투자의향서를 제출하고 텍사스주정부와 세부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업계 전문가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오스틴에 지을 것으로 예상되는 파운드리 증설공장에 5나노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할 것이라고도 보도했다.
이를 통해 인텔, AMD, 퀄컴 등 현지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회사)들의 첨단 반도체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이 매체는 바라봤다.
글로벌 파운드리회사들 가운데 5나노 이하의 초미세공정을 통해 반도체를 생산하는 곳은 삼성전자와 대만 TSMC뿐이다.
현재 삼성전자 오스틴 파운드리공장은 14나노 공정이 적용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