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가 포스트 코로나19에 대비해 커지는 마이스(MICE)산업을 주목하고 있다. 

20일 CJ프레시웨이 안팎에 따르면 정 대표는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점찍은 마이스산업에서 CJ프레시웨이의 경쟁력을 만들어 가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CJ프레시웨이 코로나19 뒤 마이스산업 주시, 정성필 체질 바꾸기 지속

▲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마이스산업은 회의(Meeting)와 포상관광(Incentive trip), 컨벤션(Convention), 전시박람회·이벤트(Exhibition) 등을 유치하는 산업을 말한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전시·컨벤션 및 행사대행업과 국제회의 기획업, 사업시설유지 관리서비스업, 음식점 경영 및 건강 관련 컨설팅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전시·컨벤션 및 행사대행업과 국제회의 기획업의 경우 마이스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

이런 CJ프레시웨이의 움직임은 올해 3월 취임한 정 대표가 처음으로 가사회한 사업전략으로 볼 수 있다.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마이스산업을 점찍어 코로나19 이후에 폭발적으로 늘어날 공식행사 등 수주를 대비해 관련 부문의 역량을 선제적으로 높여나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CJ프레시웨이 사업구조는 크게 식자재유통(85%)과 단체급식(15%)사업으로 나뉜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늘어 단체급식사업 매출이 줄었고 외식경기가 위축되면서 식자재유통도 매출이 감소했다.

국내 마이스산업은 2018년 기준으로 국제회의기획업 1조 원, 전시기획업 1조2천억 원 등 모두 5조4천억 원대 규모로 추산됐다. 코로나19로 미뤄졌던 대형행사들이 이르면 올해부터 점차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스산업 역시 기업 사이 거래(B2B)가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기존 단체급식 및 식자재유통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컨벤션사업 등 사업목적 추가는 협력사와 관계에서 이뤄진 것으로 이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는 새로운 사업목적에 마이스산업뿐 아니라 음식점 경영 및 건강 관련 컨설팅업도 추가했다.

기존에 병원과 요양시설 단체급식사업으로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질환별 맞춤식사를 제공하는 등 건강컨설팅업에서도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대표는 CJ그룹의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CJ 계열사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도맡아왔다. 

CJ헬로비전과 CJCGV의 최고재무책임자, CJ푸드빌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CJ푸드빌 재직시절에는 임기 동안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3월부터 CJ프레시웨이에 전격 투입돼 사업구조 개편 등 회사체질 개선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앞서 유통업계는 정 대표가 CJ푸드빌에서 옮겨온 경력을 토대로 CJ푸드빌의 외식사업부가 CJ프레시웨이에 흡수될 것으로 점치기도 했다. 

빕스와 계절밥상, 더플레이스 등 CJ푸드빌의 외식사업이 특히 CJ프레시웨이의 단체급식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CJ프레시웨이는 2021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460억 원, 영업이익 31억 원을 거뒀다. 2020년 1분기보다 매출은 9.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CJ프레시웨이는 어린이집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키즈 유통채널의 매출이 46%, 노인복지시설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실버 유통채널 매출이 16% 각각 늘면서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