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2021-05-20 16: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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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호황에 힘입어 국내 대형증권사들이 영업이익 1조 시대를 열게 될까?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긴 데 이어 올해에는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영업이익 1조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로고.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에 영업이익 4191억 원, 순이익 2968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2%, 177% 증가하며 분기 최대실적을 새로 썼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 1분기에 회사이름 변경 등에 따른 일회성비용이 발생했음에도 견조한 이익 실현을 통해 연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였다”며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 안건이 통과된 만큼 향후 발행어음을 통한 성장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교보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2021년 연간 영입이익이 1조2093억 원, 순이익은 8824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은 2020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1171억 원, 순이익 8343억 원으로 증권사 최초로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2년째 영업이익 1조 원 돌파라는 새로운 기록을 쓸 것으로 전망됐다.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 증시참여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키움증권 역시 1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실적을 갈아치웠다.
키움증권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3472억 원, 순이익 2668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3256.2%, 순이익은 3887.4% 늘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증시 거래 호조로 국내외 위탁매매수수료가 크게 증가해 키움증권의 리테일부문 실적이 대폭 증가했다”며 “1분기 호실적을 감안해 2021년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구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1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2021년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1조730억 원에서 1조1250억 원으로 올렸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9690억 원을 올리며 아쉽게 1조 원 돌파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SK증권이 내놓은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에는 영업이익 1조 증권사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사 가운데 1분기에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낸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4236억 원, 순이익 3506억 원을 올리며 분기 최대실적을 갈아치웠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홀로 3천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다.
2020년 1분기에는 코로나19 탓에 대규모 해외펀드 및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해 1338억 원의 순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이다.
위탁매매부문과 자산관리(WM)부문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는데 한국투자증권 역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1분기에 영업이익 3993억 원, 순이익 2890억 원을 거뒀다. 2020년 1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1717.34%, 순이익은 1776.34% 급증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1분기 역대급 호실적에 힘입어 2021년에는 창사 이래 역대 최대실적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삼성증권이 올해 영업이익 1조550억 원, 순이익 780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거래대금 증가세가 이어진 덕분에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1분기에 분기 기준 최고실적을 낸 증권사들이 줄지어 나타났다.
1분기 하루평균 증시 거래대금이 33조3천억 원에 이르며 지난해 4분기 27조 원을 훌쩍 뛰어넘어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다만 증권업계 호실적 흐름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긴 하지만 금리 상승 영향으로 채권 평가손실 발생할 수 있고 거래대금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금리 상승추이를 주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