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형 한국투자부동산신탁 대표이사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이끌까?

이 대표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영입했는데 연임에도 성공하고 자본금 지원도 받으면서 리츠사업 등 사업을 확대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국형 한국투자부동산신탁 흑자 내야 한다, 오너 김남구 지원은 든든

▲ 이국형 한국투자부동산신탁 대표이사.


16일 한국투자부동산신탁에 따르면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 대표의 연임안을 의결한다.
  
이번 주주총회 개최는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 2019년 5월 설립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표는 이미 지난해 연말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연임이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관변경을 통해 이사회 구성원 임기를 모두 3월까지로 맞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의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로 정해졌다. 

이 대표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신뢰를 받고 있는 만큼 실적을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대표는 한국토지신탁, 하나자산신탁을 거쳐 하나자산운용 대표를 지낸 부동산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2019년 5월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 설립될 때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이 대표를 영입하면서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을 5년 안에 업계 상위권으로 이끌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2019년 10월 금융당국 인가를 받으며 영업을 시작했다. 부동산신탁업 진출을 통해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수익 다각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도 받았다.

하지만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2019년에 순손실 51억 원, 2020년에는 순손실 79억 원을 내면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2020년에 부동산신탁사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봤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과 같은 2019년에 설립돼 영업을 시작한 신영부동산신탁과 대신자산신탁이 2020년에 흑자로 전환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한국투자부동산신탁 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4월 진행된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의 15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서 다른 주주들이 실권한 주식까지 모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기존에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지분 59.99%를, 우리은행·현대해상화재보험·카카오페이·미디어월이 각각 9.9%의 지분을 들고 있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우리은행·미디어월 등이 신주 인수권리를 포기하면서 실권주가 대거 발생했고 이를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기존 투입 예정이던 898억 원보다 크게 늘어난 1351억5천만 원을 투입하게 됐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 지분율도 82.6%로 확대됐다.

이 대표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력을 확보한 만큼 리츠사업과 차입형토지신탁사업 등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의 자기자본은 362억 원으로 14개 신탁사 가운데 13위 였지만 유상증자를 통해 7위까지 높아지게 됐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지난해 12월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예비인가를, 올해 2월에는 본인가를 받으면서 리츠사업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또 올해 하반기부터 규제가 풀리는 차입형토지신탁사업에도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신탁사 설립 당시 리스크 관리를 이유로 차입형토지신탁사업 진출을 2년 동안 제한했다.

차입형토지신탁사업은 부동산신탁사가 시행사를 대신해 자금조달, 공사발주, 운영 등 개발사업을 총괄하기 때문에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반대로 위험부담도 크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 차입형토지신탁사업을 본격화하더라도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 금융지주 계열사의 보수적 심사기조 등을 고려할 때 우수한 재무 안전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서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유상증자를 통해 제고된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사업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사업규모 확대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