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예상보다 높게 잡아 미국 증시에 부담을 키울 수도 있다고 미국언론이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13일 "급격한 인플레이션은 단순히 피하기 어려운 현상일 뿐만 아니라 연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정책 가운데 하나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언론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 높게 잡아 증시에 부담 줄 수도"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10년 만에 최고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나친 인플레이션이 미국 기준금리 상승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 퍼지면서 미국 증시에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블룸버그는 "연준은 그동안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며 기준금리를 높여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태도를 보여 왔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적 충격과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이 모두 전례 없는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인플레이션 가속화는 기업들의 제품과 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가파른 물가 상승이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일을 막기 위해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앞당겨야만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연준이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굳이 막으려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준의 연평균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인데 그동안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2%를 밑돌았던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평균을 맞추기 위해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도록 둘 수도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연준은 평균 인플레이션 2%를 유지하겠다는 목표에 구체적 기간을 정하지 않았다"며 "2007년부터 매년 인플레이션이 2% 이하 수준이었던 만큼 올해 3% 가까운 인플레이션이 발생해도 기준에 따라 평균치가 2%를 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에서 1992년 이후 연간 3%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적은 없었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실제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막지 않는다면 주식시장도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면 자연히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시기가 앞당겨지고 인상폭도 커질 수 있어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증권사 웨드부시는 로이터를 통해 "대형 기술주와 같은 종목이 기준금리 인상에 특히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