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이 농산물 판매 중계 플랫폼을 통한 농산물 유통체계 혁신을 기대하고 있다.

‘농협 상품소싱 오픈플랫폼’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농가와 소비자의 온라인 직거래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 농산물 온라인 중개 플랫폼 구축 공들여, 이성희 유통혁신 앞으로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


12일 농협중앙회 따르면 농협 상품소싱 오픈플랫폼이 6월 말에서 7월 초 공식적으로 운영되면 2022년 본사업 시작을 앞둔 온라인 농산물거래소와 함께 농가의 판로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농협 상품소싱 오픈플랫폼은 농민들이 온라인에서 농산물을 쉽고 빠르게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중개 플랫폼이다.

농민들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농산물을 판매하려면 사업자 등록을 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

산지 농협에서도 판매를 담당할 직원 수가 적어 여러 온라인쇼핑몰과 개별 계약을 맺고 상품등록하는 일까지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

이성희 회장은 농산물 유통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이러한 어려움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농민과 지역 농·축협이 농협 상품소싱 오픈플랫폼에 상품을 올리면 농협몰을 비롯해 여러 외부 온라인쇼핑몰에도 자동으로 등록된다.

고령의 농민도 산지 농협몰, 네이버몰, 카카오, 쿠팡 등에 수확물을 상품으로 내놓고 소비자에게 제값을 받고 팔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회장은 농협 상품소싱 오픈플랫폼 이외에도 온라인 농산물거래소를 함께 활용하며 유통체계 혁신에 공을 들이고 있다.

농협 상품소싱 오픈플랫폼이 농민과 소비자가 직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시장을 만든다면 온라인 농산물거래소는 온라인 도매시장을 활성화해 유통채널을 다변화한다.

온라인 농산물거래소는 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을 거래소에 내놓으면 중도매인·유통업체·식자재마트·급식업체 등 다양한 구매자들이 입찰에 응해 거래가가 책정된 뒤 직송되는 방식이다. 

물류비 절감 등을 통해 농가가 제값을 받고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이성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농업인이 농산물을 제값에 팔고 소비자가 합리적 가격에 구입하는 올바른 유통구조를 만드는 일은 농협 본연의 역할이자 핵심역량”이라며 “유통개혁을 새로운 100년 농협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농협은 오픈플랫폼을 농민과 산지농협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산지 어시스턴트’체제도 도입한다.

온라인의 판매의 주된 마케팅에는 사진과 스토리가 필요하다.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것이 아니기에 신뢰감을 주는 마케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농민과 농협들은 온라인 판매에 전문성이 부족해 적합한 콘텐츠를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에 오픈플랫폼에 상품 등록하는 일을 돕는 전문인력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산지 농업인이 사업을 신청하면 온라인 지역센터에서 원산지 표시, 식품위생 등 상품개발과 품질을 관리해준다. 나아가 상품소싱 오픈플랫폼을 통해 마케팅과, 주문관리 등의 지원을 받는다.

농협은 산지유통 관리자, 청년농부, 농협 직원 등을 대상으로 2023년까지 100여 명, 2025년엔 200여 명을 육성해 시·군 단위로 산지 어시스턴트를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