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태양광사업에서 꾸준히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태양광발전소 개발과 건설, 운영, 매각사업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태양광모듈제품 생산비중이 높아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태양광모듈 원재료 가격 변화에 따라 수익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김희철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 사장. |
16일 한화솔루션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김 사장은 태양광발전소와 전력판매사업 투자를 늘려 안정적 수익창출 구조를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는 현재 주력으로 삼고 있는 태양광모듈 제조사업이 원재료 가격에 따라 수익성 변동폭이 크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2020년 4분기 태양광모듈의 주요 원재료(웨이퍼, 유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영업손실 24억 원을 거뒀다.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80억 원을 내며 흑자전환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1046억 원과는 여전히 큰 차이가 난다. 태양광모듈 원재료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태양광모듈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라 영업이익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 태양광 부문은 하반기부터 원재료 공급 여건이 개선돼 수익성 성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영업손실을 봤던 지난해 4분기 사례를 비춰보면 외부 요인에 따라 수익성 변화가 큰 점을 개선해야 할 상황에 여전히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김 사장은 한화솔루션을 태양광 제품 제조사에서 태양광과 관련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탈바꿈하는 ‘토탈 에너지솔루션 전환’을 위해 태양광 다운스트림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태양광사업에서 다운스트림이란 태양광발전소 개발과 건설, 운영, 매각을 아우르는 분야를 말한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특히 다운스트림사업의 수익성이 높다고 알려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6GW(기가와트), 2022~2025년 28G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이 가운데 올해 1GW, 2022~2025년 15GW 규모를 매각해 차익을 실현하기로 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은 다운스트림사업에서 올해 영업이익 360억 원, 2025년 영업이익 23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운스트림사업 수익성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증권업계에서 예상한 2025년 다운스트림사업 영업이익 2300억 원은 2021년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전체 영업이익 예상치(2200~2500억 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운스트림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올해 3월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81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미국 태양광발전소사업 개발전문회사 어댑처리뉴어블스에 매각했다.
이에 앞서 2020년 11월에는 스페인에서 429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사업권을, 8월에는 포르투갈에서 315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사업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3월 미국 태양광발전소를 매각하며 "한화큐셀은 제조사를 넘어 재생에너지 토털 솔루션회사로 나아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 개발과 EPC(일괄도급공사)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사장은 분산전원사업(전력판매)으로도 태양광사업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사용자의 전력소비 관련 데이터를 인공지능(AI)기술로 분석해 잉여전력을 통합·판매하는 분산형발전 기반의 가상발전소사업에 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분산전원사업은 독일에서 전력소매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가입 가구 수 10만 가구를 넘어서는 등 순항하고 있다.
김희철 사장은 유상증자, 채권발행 등으로 태양광사업에 투자할 1조5천억 원가량의 자금을 순조롭게 확보했다.
한화솔루션은 3월 유상증자로 1조3500억 원을 보유하게 됐고 19일 녹색채권(그린본드) 발행을 통해 1700억 원가량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녹색채권은 친환경사업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특수목적채권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말 2025년까지 태양광과 그린수소사업에 2조8천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절반이 넘는 투자자금을 반년 만에 마련한 셈이다.
한화솔루션은 현재까지 확보한 1조5천억 원 가운데 7천억 원가량을 다운스트림과 분산전원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유상증자와 채권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친환경에너지 분야에 투자하겠다"며 "지속해서 '그린파이낸싱'에 나서 미국과 유럽에서 친환경에너지사업을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