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해외건설협회에 공시된 2021년 1분기 대우건설의 해외수주액은 68억2574만 달러로 2020년 1분기와 비교해 87.8%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수주 감소율을 보였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5583억 원을 냈는데 이 가운데 주택부문에서 발생한 영업이익은 5390억 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96.5%에 해당한다. 나머지는 신사업부문이 차지한다.
대우건설은 2018년부터 토목·플랜트부문 손실을 축소해 왔고 매각을 앞둔 입장에서 위험성을 회피하려는 전략으로 확실하지 않은 해외수주는 늘리지 않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최근 유가가 상승하긴 했지만 한동안 저유가상황이 지속되며 양질의 공사들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LNG) 공사를 원청으로 수주하는 등 성과를 이뤘지만 이 정도의 대규모 공사는 매년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수주금액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낮게 잡았고 해외사업에서 위험성을 회피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지는 몇 년 됐다"며 "코로나19 영향도 있어 신규사업 투자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해외플랜트 인력도 축소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플랜트 인력은 2017년에 14280명이었으나 2020년 기준 1093명으로 줄었다.
코로나19로 앞으로도 발주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돼 주택이나 신사업 등 매출 주력분야나 미래먹거리 부문으로 인력을 이동시키고 있는 것이다.
해외 플랜트 수주처가 증가할지도 미지수다.
최근 유가가 60달러 이상 오르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플랜트 수주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으나 건설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쉽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가상황을 살펴보면 올랐던 유가가 유지가 될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며 “올해 산유국들의 대규모 발주가 나오긴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2020년 하반기 해외건설산업 동향'에 따르면 플랜트분야 시장규모는 전년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했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도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장 손실로 매각에 실패했던 경험이 있어 해외수주를 조심스럽게 바라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대우건설의 주택부문은 올해 최고의 분양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재무 안정성을 개선해 신용평가등급 상향에 한걸음 다가섰다.
김 사장이 대우건설을 매력적 매물로 바꾸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우건설은 A- 등급을 받은지 4년여 만에 신용평가사 2곳으로부터 '긍정적' 전망을 얻었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대우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고 나이스신용평가도 신용등급 ‘A-’를 유지하면서 전망을 긍정적으로 올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정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