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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이커머스 인수합병 재가동, 강희태 이베이코리아 인수 절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03-30 15: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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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잠시 멈춰있던 인수합병(M&A) 전략을 재가동해 롯데쇼핑의 활로를 찾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중고나라 지분을 인수하는 등 부진했던 이커머스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롯데쇼핑 이커머스 인수합병 재가동,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0589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희태</a> 이베이코리아 인수 절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겸 롯데그룹 유통BU장.

강 부회장은 특히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강 부회장은 23일 롯데쇼핑 주주총회에 참석해 이베이코리아 인수 관련 질문에 “충분히 관심이 있다”고 대답했다.

또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장으로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전략사업본부장이 영입되기도 했다. 나 본부장의 영입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관련된 의사결정은 강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와 중고나라 지분 인수에 300억 원을 투자하는 것은 롯데쇼핑이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롯데지주는 그룹 차원에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성공적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워온 기업이다.

2002년에는 미도파 등 백화점 8개를 인수하며 백화점사업을 키웠고 2004년에는 한화슈퍼 25개 점포를 인수해 마트사업을 확장했다. 2012년에는 하이마트(현재 롯데하이마트)를 1조2500억 원에 인수하는 등 대형 인수합병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은 이렇다 할 대규모 인수합병이 없었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코로나19에 큰 타격을 입으며 몸집을 줄이고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이커머스사업에서는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쇼핑 2020년 온라인 거래액은 7조6천억 원으로 2019년보다 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쟁사인 신세계그룹 SSG닷컴의 거래액이 37%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롯데쇼핑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다면 롯데온의 거래액은 단숨에 27조 원으로 늘어난다. 거래액만 두고 보면 네이버나 쿠팡을 앞설 수 있는 셈이다.

자금 측면에서는 롯데쇼핑이 인수 경쟁자인 SK텔레콤, 신세계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2020년 말 기준으로 롯데쇼핑의 현금 여력(현금+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3조8755억 원에 이른다. 반면 이마트는 1조4천억 원, SK텔레콤은 2조8천억 원 정도의 현금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추정 몸값이 5조 원에 이르는 것을 고려하면 롯데쇼핑은 3억 원을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외부자금으로 2조 원 정도는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가장 절실한 곳 역시 롯데쇼핑이 꼽힌다.

신세계그룹은 이미 네이버와 2500억 원 규모의 지분교환을 통해 온라인사업에서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고 SK텔레콤도 미국 아마존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는 상장을 앞둔 11번가의 몸값 높이기라는 시선도 나온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예비 입찰 참여기업 모두 현금이 많은 대기업이어서 자금조달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이베이코리아 입장에서는 결국 높은 가격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누가 더 적극적으로 입찰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고강도 쇄신을 강조하고 있고 신사업과 인수합병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만큼 지주사 차원의 지원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은 26일 롯데지주 주주총회에서 “지금까지의 롯데온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그룹 내 계열사의 저성과사업은 턴어라운드 전략으로 추가 성장의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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