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 경쟁력 회복이 향후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메모리분야에서 마이크론, 파운드리분야에서 인텔 등 경쟁자들의 도전을 이겨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메모리 경쟁력 우려 지나쳐, "파운드리 분사 검토할 필요성"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삼성전자 주가 반등의 열쇠는 반도체의 상대적 실적 회복 여부”라며 “하반기 이후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보여주면 부진했던 주가 흐름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의 상대적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미국 텍사스 정전에 따른 오스틴공장 영업 차질, 계획보다 부진한 8나노와 5나노 파운드리 수율, 3세대 10나노급(1z) D램 공정과 시안 낸드공장 증설 초기비용 부담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텍사스 정전사태로 오스틴 공장에서 약 3천억 원 안팎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가동률은 70% 수준으로 1~2주 안에 정상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정전에 따른 피해는 보험을 통해 일부 보상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파운드리 특성상 계약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일정 수준의 피해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파운드리 수율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오히려 문제는 메모리사업 경쟁력을 향한 우려라고 파악했다. 경쟁사인 마이크론이 4세대 10나노급(1α) D램과 176단 낸드를 삼성전자보다 먼저 개발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주장은 과장된 부분이 있다”며 “마이크론의 1α와 삼성의 1a 공정을 동급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론의 1α 공정은 기존 불화아르곤(ArF) 노광공정을 사용하지만 삼성전자는 극자외선(EUV) 공정을 사용한다. 4~5년 전과 비교해 기술격차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마이크론이 삼성전자를 앞질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운드리사업과 관련해서는 인텔의 파운드리사업 진출이 장기적으로 삼성전자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한 사안으로 여겨졌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경영진으로서는 좀 더 조급해질 필요가 생겼지만 그렇게 비관적 상황은 아니다”며 “미세공정 기술이나 생태계, 패키징 기술에서 삼성전자가 인텔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사업이 더 전략적일 필요가 있다”며 “파운드리의 본질이 팹리스고객을 향한 서비스라는 점을 생각하면 별도사업부로 두기보다 삼성파운드리서비스(SFS)라는 별도법인 설립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