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2월부터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2월 1주 0.10%로 올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뒤 2월 2주 0.09%, 2월 3주 0.08%, 3월 1주 0.07%, 3월 3주 0.06%로 축소되고 있다.
▲ 서울 한강 주변 아파트단지 모습. <연합뉴스> |
정부의 2·4 공급대책, 광명시흥 신도시계획에 따른 공급확대 기대감과 공시가격 인상으로 늘어난 세금부담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한국부동산원은 "공급대책으로 물량 확대 기대감, 세금 부담,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매수문의가 줄어들고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조사에서도 3월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둔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3월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0.96% 상승해 2월 상승률(1.14%)보다 0.18%포인트 작아졌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0.66%), 서초구(0.35%), 송파구(0.59%) 등 고가 주택이 몰려있는 강남3구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도봉구(2.06%), 노원구(1.98%), 성북구(1.53%) 등 외곽지역은 상승률은 높았다. 최근 집값 급등에 따라 그나마 아파트값이 덜 오른 외곽지역에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도 2월 1.36%에서 3월 1.32%로 0.04%포인트 축소됐다.
다만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단지들은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4월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후보들이 모두 재건축, 재개발 규제완화를 내세우고 있는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은 "정비사업 영향이 있는 단지에서는 아파트값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차아파트,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에서 실거래가가 높아졌고 최근 재건축 1차 안전진단에서 잇따라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은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단지도 아파트값이 올랐다.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는 14개 단지, 2만7천여 세대 규모로 지난해 6월 목동6단지가 처음으로 재건축을 확정한 뒤 8단지와 9단지를 제외한 단지 11곳이 1차 정밀안전진단을 조건부(D등급)로 통과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