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초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긴 성과를 올해에도 이어갈 지 시선이 몰린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비교적 아쉬웠던 해외사업과 자기자본투자(PI)부문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것이 영업이익 1조 원 안착에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 첫 영업이익 1조 안착하나, 이만열 김재식 활약에 달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각자대표이사 수석부회장.


21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만열 글로벌부문대표 사장과 김재식 자기자본투자(PI)총괄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안건이 다뤄진다. 

글로벌부문과 자기자본투자부문 수장들이 사내이사에 오르는 만큼 두 부문의 사업을 확대하는 데 힘이 실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2020년 주식거래량 급증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 증가 등에 힘입어 ‘증권업계 최초 영업이익 1조 원 돌파’라는 성과를 냈다. 

다만 1월 42조 원에 이르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3월에 27조 원 수준으로 줄어들며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수수료수익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로서는 지난해 이미 큰 폭으로 실적이 증가한 소매금융부문에 집중하는 대신 글로벌부문과 자기자본투자부문을 키우는 데 힘을 쏟는 편이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는데 더 보탬이 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 글로벌부문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실사에 제약이 생기는 등 새로운 해외투자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영업이 힘들었는데 특히 해외투자 관련해 실사에 제약이 많았다”며 “올해는 해외투자에 좀 더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자기자본투자부문에서는 부동산 손상차손 및 해외법인 충당금 적립으로 손실 1천억 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 지분가치가 높아진 데 따라 손실 일부를 만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기자본투자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긴 것이다. 지난해 부진했던 자기자본투자부문 실적이 흑자로 돌아선다면 영업이익 1조 원 성과를 이어가는 데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의 투자자산 관련 손실 인식이 일단락됨에 따라 향후 고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코로나19 우려 완화와 함께 투자활동이 재개되면 안정적 이익 창출역량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만열 사장은 2017년부터 미래에셋대우 글로벌부문대표를 맡아왔다. 2018년 말 부사장에 임명됐고 2019년 말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는데 다시 1년 만에 사내이사까지 오르게 됐다.

김재식 사장은 미래에셋증권에서 자산운용본부장 등을 거쳐 2017년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에 올랐는데 해외투자 확대를 통해 뛰어난 운용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듣는다. 2019년 미래에셋대우로 돌아와 혁신추진단 사장에 오른 뒤 올해부터 자기자본투자총괄을 맡게 됐다.

대표이사는 사내이사 가운데 선임된다. 사내이사는 대표이사로 선임되기 위한 필요조건인 만큼 중요한 자리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장과 김 사장 가운데 한 사람이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함께 각자대표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래에셋대우의 기존 사내이사는 모두 3명으로 최현만 각자대표이사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각자대표이사 부회장, 김상태IB총괄 사장 등이다.

투자금융 전문가인 조 부회장과 김 사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고 글로벌부문과 자기자본투자부문 총괄을 맡은 두 사람이 새로 사내이사에 선임되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기존에는 투자금융(IB)부문을 담당하는 사내이사 비중이 높았는데 다양한 경험을 지닌 사내이사를 선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