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가 요동치며 시세 추이에 시선이 모인다.

비트코인 시세는 국내외 유동성 확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비트코인 시세 유동성 홍수에 더 오르나, 투기냐 투자냐 논란도 팽팽

▲ 19일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오전 1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가 6900만 원대로 회복됐다.


19일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오전 1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가 6900만 원대로 회복됐다.

시세는 14일 장중 7100만 원대까지 올랐다가 15일 6300만 원대로 10%가량 떨어졌는데 이날 반등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 시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방향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8일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었는데 기준금리를 올려 달러 유동성을 옥죌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비트코인 시세도 동반하락세를 보였다.

연방시장공개위원회에서는 경기전망과 통화공급량, 단기금리의 목표권 등을 논의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8일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비트코인 시세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말 코로나19 이후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며 화폐가치 하락에 대응한 대안자산으로 꼽히며 시세가 높아졌다. 시장의 유동성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금리 상승에 관한 우려가 일단락된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경기부양책을 추진하면 시장에 유동성은 풍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2148조 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인에 1400달러씩을 지급하고 주정부와 지방정부에 3500억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안자산으로서 비트코인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미즈호증권이 15일 발표한 미국 재난지원금 투자계획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0%가 재난지원금을 비트코인과 주식에 투자하겠다고 답변했다.

미즈호증권은 “경기부양책에 따른 지출 증가분의 60% 수준인 250억 달러(약 30조 원)가 비트코인 투자에 쓰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투자 전략가인 맥스 카이저는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에 “부양책에 따른 통화량 증가 때문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의 손실위험 방지수단으로 비트코인이 더욱 부상해 연내 22만 달러(약 2억5천만 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트코인이 투자대상이 될 수 있을지를 두고는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18일 비트코인펀드를 만들어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받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월스트리트가의 대형은행이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최초 사례다. 이르면 다음달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투자자 가운데서도 보수적인 은행이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며 대안자산으로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반면 같은 날 또 다른 월스트리트가의 대형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비트코인의 작고 더러운 비밀' 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안정적 투자수익 기대, 인플레이션 방어 등 용도로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바라봤다.

비트코인이 대안자산으로서 역할을 할 수 없는 투기용 자산이라는 것이다.

프란시스코 블랜치 뱅크오브아메리카 상품·파생 담당 전략가는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의 핵심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변동성 축소, 인플레이션 방어용도가 아니라 순전한 가격 상승을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