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가 자금 확보에 속도를 내며 자동차금융과 투자금융 등 영업 확대에 시동을 건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우리금융지주 편입효과를 누리며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 편입효과로 자금확보, 박경훈 공격적 영업

▲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우리금융캐피탈은 10일 회사채를 발행해 2100억 원의 운영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말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되며 신용등급이 높아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캐피탈의 1분기 기준 회사채 발행규모를 살펴보면 2019년 1분기 4800억 원, 2020년 1분기 5900억 원이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올해 들어 이번 회사채 발행을 포함해 7300억 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더해 올해 11월30일까지 1조8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추가로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되며 신용도가 상승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일제히 우리금융캐피탈 신용도를 'A+'에서 'AA-'로 상향 조정했다.

높아진 신용도에 조달금리 부담이 줄며 회사채 발행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날 발행된 회사채 가운데 2년 만기물의 금리는 1.283%이다. 불과 5개월 전인 2020년 10월 발행된 2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1.822%였다.

박 대표는 우리금융캐피탈의 회사채 발행에 속도를 내며 공격적으로 영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캐피털사는 수신기능이 없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한다.  

우리금융캐피탈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금융과 투자금융, 디지털 전환 등에 주력할 것"이라며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은 전반적 운영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헀다. 

박 대표는 우리금융지주가 우리금융캐피탈을 통한 비은행부문 강화에 거는 기대에 발맞춰 영업 확대에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실적에서 나타난 비은행부문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비은행부문 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캐피탈이 우리금융지주 편입 전인 2019년에도 순이익 1천억 원가량을 거뒀던 만큼 우리금융지주의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지난해 우리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은 낸 곳은 우리카드로 1202억 원을 거뒀다.

우리금융그룹 계열사들과 사업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도 많아 비은행부문 기여도는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우리금융그룹은 기존에 우리카드와 우리은행을 통해 자동차금융사업을 진행해왔는데 올해 통합 자동차금융서비스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1994년 설립 초기부터 국산 신차금융을 시작으로 2001년 중고차금융, 2004년 수입차금융 영업을 개시하는 등 자동차금융에 강점을 보여왔다.

우리금융그룹이 우리금융캐피탈 편입으로 기존 신차에서 중고차, 수입차까지 사업 영역이 확대되며 자동차금융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우리은행과 우리종합금융이 주선하는 투자금융사업에 참여해 영업기회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기존에 자회사인 우리금융저축은행을 통해 투자금융을 진행하고 있어 영업 확대가 쉽지 않았다.

박 대표도 그룹 계열사와 사업 시너지를 통해 영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취임 이후 조직개편에 나서며 '시너지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1월 취임사를 통해 △그룹사들과의 연계영업 강화를 통한 성장 가속화 △디지털 혁신에 기반한 핵심경쟁력 강화 △내부역량 강화로 지속성장 기반 확보 등 3가지를 올해 경영 키워드로 제시했다.   

박 대표는 1990년 우리은행에 입행에 전략기획팀 부부장, 자금부 부장, 본점 기업영업본부 본부장, 글로벌그룹 상무를 거쳐 2019년 우리금융지주 경영기획 총괄 부사장, 2020년 우리금융지주 재무부문 부사장까지 역임했다.

실무진 시절부터 신사업을 검토하고 추진해온 기획전문가로 우리금융 비은행부문 강화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