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1-03-04 14: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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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브랜드가 지난해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도 주요 해외시장에서 점유율을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 인도 등에서 선방했으나 중국에서 부진하면서 전체 점유율은 제자리에 머물렀다.
▲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미국과 유럽,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 등 세계 주요 7대 자동차시장의 판매실적과 자동차산업 정책동향을 조사한 ‘2020년 해외 주요 자동차시장 판매 및 정책동향’ 보고서를 4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주요 7대 자동차시장에서 모두 5315만6천 대의 완성차가 팔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19년보다 14.9% 줄었다.
중국은 코로나19 영향에서 빨리 벗어난 데다 정부의 신차 구매제한정책 완화, 신에너지차 구매보조금 지급연장 등으로 하반기 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미국과 유럽은 연말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하반기에도 감소세를 보였다.
국적별 자동차 판매점유율을 보면 한국 브랜드는 2020년 세계 주요 7대 시장에서 396만7천 대의 완성차를 팔아 7.5%의 점유율을 보였다. 2019년보다 판매량이 15.9% 줄었지만 점유율을 그대로 유지했다.
한국 브랜드는 미국(0.6%포인트), 유럽(0.3%포인트), 인도(4.4%포인트)에서 점유율을 높였지만 중국(-1.2%포인트)에서 부진하면서 점유율을 확대하지 못했다.
반면 중국과 일본 브랜드는 점유율을 늘렸다.
중국 브랜드는 2020년 세계 주요 7대 시장에서 784만9천 대의 완성차를 팔아 14.8%의 점유율을 보였다. 2019년보다 판매량이 6.9% 줄었지만 점유율은 1.3%포인트 커졌다.
중국 브랜드는 세계 주요 자동차시장 가운데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인 중국에서 양호한 판매실적을 보이며 주요 완성차 생산국 가운데 점유율이 가장 크게 높아졌다.
일본 브랜드는 지난해 세계 주요 7대 시장에서 1369만6천 대의 완성차를 팔아 25.8%의 점유율을 보였다. 2019년보다 판매량이 14.0% 감소했지만 점유율은 0.3%포인트 확대됐다.
일본 브랜드는 중국에서 하이브리드차 중심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미국, 인도 등에서의 부진을 상쇄하고 중국 브랜드 다음으로 양호한 실적을 냈다.
미국 브랜드는 2020년 전년과 동일한 18.6%의 점유율을 보였다.
유럽 브랜드는 2020년 점유율 31.1%를 보였다. 2019년보다 1.5%포인트 낮아졌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올해 자동차 수요는 코로나19 종식 시점과 맞물려 시장별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수요 급증에 대비해 근로시간 탄력운영 등 생산역량과 유연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와 배터리 원자재 광산 장악 등이 국내 전기차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해외광산 확보 등에도 힘써야 한다”며 “이를 통해 친환경 내연기관연료, 바이오메탄 등 다양한 동력원으로 친환경차 포트폴리오를 넓혀가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