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신선식품에 더욱 집중해 흑자기조 안착에 힘을 싣고 있다.
4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도입한 ‘초신선 전략’이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자 올해부터 품목과 매장 등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롯데마트는 4일부터 농산물의 '오늘 새벽 수확, 오늘 매장 입고'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기존 2~3일 걸리던 농산물의 유통 과정을 하루로 줄였다.
전국 롯데마트 상품기획자들이 매장에서 50km 이내 농가를 발굴하고 계약을 맺어 농산물의 유통거리를 최소화했다.
롯데마트 상품기획자들은 단순히 지역농가들을 선별하는 작업만 하는 게 아니라 지역농가들이 롯데마트 등 대기업 유통채널 납품수준을 맞출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전국 100개 롯데마트 매장이 지역농가 230곳에서 그날 수확한 농산물을 받아 고객에게 판매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롯데마트는 딸기와 상추, 시금치 등 신선도에 민감한 농산물 상품을 먼저 제공한 뒤 점차 다른 신선식품으로 품목을 늘려가기로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마트는 온라인몰 등과 차별화 할 수 있는 지점이 신선식품에 있다고 보고 이런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롯데마트의 '초신선 전략'은 지역농가와 상생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최저가나 신선함만을 내세우는 다른 할인점과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3월 로컬채소매장을 도입한 뒤 5월 '초신선 돼지고기', 8월 '초신선 계란'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상품 수를 늘렸으며 서비스 적용 매장도 기존 수도권 20곳에서 전국 100곳으로 확대하는 등 전략을 강화했다.
롯데마트는 온라인몰 및 다른 할인점과 롯데마트의 차별화방안으로 초신선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초신선 전략은 산지에서 갓 수확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인데 2~3일 안에 판매되지 않은 상품은 모두 폐기처리한다.
롯데마트는 자난해 저수익 매장 12곳을 폐점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핵심점포 되살리기에 매달리고 있다.
와인과 신선식품 매장을 강화해 고객 방문을 늘리고 동시에 배송서비스도 도입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노력도 펴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롯데마트는 2020년 매출 6조6050억 원, 영업이익 190억 원을 낸 것으로 대신증권이 추산했다.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2019년보다 매출은 14.2% 줄었지만 영업수지를 흑자로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
롯데마트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현재 롯데마트를 이끌고 있는 인물은 컨설턴트 출신의 유통분야 전문가 강성현 대표다.
그는 프랑스 유통회사 프로모데스그룹, 한국까르푸를 거쳤고 미국 컨설팅 회사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유통 소비재프로젝트 팀장을 지냈다.
롯데그룹은 2009년 강 대표를 롯데미래전략센터 유통팀장으로 발탁했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는 롭스 대표를, 2018년부터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다. 2020년 12월부터는 롯데쇼핑 마트사업부장(롯데마트 대표)을 맡고 있다.
강 대표는 H&B매장 후발주자였던 롭스를 시장에 안착했고 10년 동안 적자였던 롯데네슬레의 흑자전환도 이뤄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롯데마트에서도 다시 한 번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