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진 한국야쿠르트 대표이사가 생산 유통 과정에 스마트기술을 적용하면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1일 한국야쿠르트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김 대표는 한국야쿠르트 제조공장의 자재관리부터 생산, 품질관리 등 모든 공정에서 디지털화가 마무리됨에 따라 생산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까지 CJ올리브네트웍스와 협업을 통해 첨단센서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에 기반한 스마트팩토리시스템을 천안, 논산, 평택 등 3개 공장에 구축하는 데 공을 들였다.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스마트팩토리시스템은 생산 데이터 통합관리 및 공정 자동화와 원자재의 실시간 관리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그동안 수기로 작성하던 생산관련 문서를 전자적으로 관리해 생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투명하고 재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자재관리에 바코드시스템을 적용하면서 원자재 입고부터 제품 출고까지 모든 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김 대표는 이른바 야쿠르트 아줌마라고 불리는 프레시매니저가 사용하는 이동형 냉장카트(코코)에 무인판매기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2020년 2월부터 전국 6개 지역에서 무인고객 응대시스템과 와이파이 기능이 적용된 이동형 냉장카트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가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이동형 냉장카트에는 프레시매니저가 잠시 자리를 비워도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들고갈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탑재됐다.
또한 공유형 와이파이시스템을 적용해 반경 10m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고객에게 자동으로 무료 디지털 견본쿠폰을 증정한다.
한국야쿠르트는 생산과 유통 과정 강화를 위해 약 2천억 원 가까운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 대표가 이처럼 제조시스템과 유통시스템에 스마트기술을 접목하는 데 집중하는 데에는 한국야쿠르트의 실적 정체와 무관치 않다.
한국야쿠르트의 연결기준 매출은 2017년 이후 1조2천억 원 규모에 머물러 있고 영업이익은 2017년 426억 원에서 2019년 274억 원까지 줄었다. 2020년 매출도 2019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추진한 디지털혁신이나 비용 효율화작업들이 아직까지 눈에 띄는 실적 증가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한국야쿠르트의 미래 먹거리사업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생산공정과 유통체계에 첨단기술을 도입해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했다”며 “생산 및 유통 인프라에 진행된 투자를 바탕으로 실적을 개선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66년 태어나 한남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1991년 한국야쿠르트 공채로 입사했다. 2005년 경영지원팀장을 시작으로 경영기획부문장 상무와 전무, 부사장을 지내며 경영실무에 필요한 전문성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