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2021년 이동통신사들이 5G단독모드(SA) 상용화를 준비하는 등 5G시대가 본격화되면 사물인터넷시장 성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월 열린 CES 2021에서 5G는 사물인터넷, 인공지능과 연결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며 “올해 CES를 기점으로 5G를 이끌 핵심서비스로 사물인터넷을 지목하는 시장 참여자와 투자자들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통신3사가 모두 5G시대 사물인터넷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B2C(일반 소비자와 기업 사이 거래) 스마트홈부문에서는 LG유플러스의 행보가 눈에 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홈부문에서 같은 계열사 LG전자뿐 아니라 구글, 네이버 등 기업들과 서비스 제휴, 인공지능 스피커 제품 개발 등을 추진해왔는데 올해 CES에서도 사물인터넷부문 관련 업무협력을 모색했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CES에 이례적으로 600여 명의 직원을 투입해 새로운 서비스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데 힘을 실었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이동통신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스마트홈부문에서 일반고객을 겨냥한 패키지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가스잠금, 전기료미터, 도어센서 등 가전제품, 보안 원격제어서비스뿐 아니라 스마트홈기기 제어 기능에 넷플릭스, 유튜브 콘텐츠 재생과 정보검색 등도 할 수 있는 ‘구글 패키지’, 관련 기기를 활용해 반려동물을 실시간으로 살펴보고 원격으로 사료도 줄 수 있는 ‘펫케어 패키지’, 자녀의 귀가를 확인하고 학습을 도와주는 ‘키즈케어 패키지’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SK텔레콤이 스마트홈 요금제부문에서 스마트기기당 선납이용료를 받는 형식의 상품만 소개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홈사물인터넷사업에서 일반 소비자시장 공략에 훨씬 적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KT 역시 홈사물인터넷 서비스를 별도의 상품으로 제공하고 있지는 않다.
LG유플러스는 무선통신시장에서 이미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1, 2위 사업자를 따라가기 위해 고객에게 직접 다가가는 전략을 썼는데 스마트홈부문에서도 같은 전략을 앞세운 것으로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홈서비스 가입자를 늘려오며 2015년 7월 홈사물인터넷서비스 출시 뒤 국내 홈사물인터넷서비스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다.
인터넷커뮤니티 등에서는 LG유플러스에만 스마트홈 패키지상품이 있어 인터넷 설치와 함께 결합상품으로 가입했다는 고객들의 후기들도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사 가운데 유일하게 가전제품, 디스플레이부문 제조기업 LG전자를 그룹사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사물인터넷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스마트폰에서는 경쟁사에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가전제품시장에서는 우월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LG전자가 있다는 것은 LG유플러스가 사물인터넷서비스 가입자를 확보하고 관련 생태계를 확대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예전부터 LG유플러스가 LG전자와 함께 세계 가전제품 전시회 CES에 꾸준히 참석한 것만 봐도 이미 시너지효과를 얻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6년 전 홈사물인터넷서비스를 처음 출시하면서 당장 숫자(매출)에는 자신없어도 이 서비스에서는 LG유플러스가 최고라는 말을 듣겠다는 포부를 내놓았는데 올해는 5G 성장과 더불어 사물인터넷사업이 이익을 내는 사업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20년 홈사물인터넷서비스 매출은 2019년과 비교해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3일 실적발표 뒤 콘퍼런스콜에서 사물인터넷사업과 관련해 2021년에도 매출이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하고 이익을 내기 시작할 것으로 자체 전망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고급 가전제품과 하이퍼커넥티비티(연결)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LG유플러스는 홈사물인터넷서비스부문에서 이미 고객 100만 명을 확보하고 있고 재택근무 등으로 관련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올해 안에 사물인터넷사업부문 이익이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