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1월과 2월 직원 임금의 50%만 지급한다. 쌍용차는 자율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밟고 있다.

예병태 사장은 25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고육지책의 일환으로 1월 개별소비세 유예 신청에 이어 1월과 2월 급여를 부분적으로 지급할 수밖에 없다"며 "최악의 상황까지 도래하게 된 데 마음이 무겁고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쌍용차 1~2월 임금 50%만 지급, 예병태 "영세협력업체 대금 먼저"

▲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예 사장은 "1월과 2월 급여 50% 지급과 관련해 직원 여러분이 받은 심리적 충격과 허탈감은 헤아리기 힘들 만큼 클 것이다"며 "근로 대가인 급여가 늦춰진다는 사실은 그 어떤 해명과 이유로도 설명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협력업체의 대금을 지급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급여 지급을 뒤로 미룬다고 설명했다.

예 사장은 “영세협력업체의 경우 현금으로 자재 대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만약 대금 미지급으로 이 업체가 부도로 이어지면 도미노식의 부품 기반 붕괴는 물론 우리도 생산 자체가 파행을 겪는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29일 1800억∼2천억 원 규모의 어음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의 350여 개 중소 부품 협력업체로 구성된 쌍용차협동회는 지난해 10월부터 받지 못한 납품대금을 5천억 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예 사장은 성공적 매각을 통해 쌍용차의 지속성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예 사장은 ”회사가 시련과 이슈의 중심에 있을수록 직원이 하나돼 흔들림 없이 외풍에 맞서야 한다”며 “현재의 상황을 극복해 부실기업 꼬리표를 떼어내고 비전있는 회사, 고객에게 사랑받는 회사, 직원들이 출근하고 싶은 회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최근 중국 법인인 ‘쌍용기차유한공사’ 매각을 마무리하고 관련 서류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쌍용차는 중국 현지 생산기지 설립 등을 위해 2004년 중국 법인을 세웠는데 지난해 분기 매출이 1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지속해서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새 주인 찾기도 난항을 겪고 있다.

쌍용차는 채권단인 KDB산업은행,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앤마힌드라 등과 함께 협의체를 구성해 지분 매각을 논의하고 있지만 경영권을 넘긴 뒤 마힌드라앤마힌드라가 주주로 남을지 등을 놓고 합의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