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이사가 마이데이터사업에 한 발 다가서며 저축은행업계 디지털 경쟁에서 앞서 나갈 기반을 닦고 있다.
마이데이터사업을 통해 디지털 채널에 익숙한 젊은 고객을 확보하면 중장기적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2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이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빨리 마이데이터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갖춘 것을 두고 김 대표가 디지털혁신을 향한 의지를 다시 한번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제 첫 발을 떼는 마이데이터사업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섞여 있는 만큼 다른 저축은행들이 일단 마이데이터사업을 지켜보고 있는 것과 달리 저축은행 업계에서 유일하게 웰컴저축은행만 마이데이터사업에 도전장을 던진 것은 김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웰컴저축은행은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사업 예비허가를 받고 본허가를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금융사들이 마이데이터사업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시중은행, 증권사, 카드사, 핀테크 등 다른 업권과 경쟁에서 저축은행만의 수익구조를 갖출 수 있을지 우려 섞인 시선도 나오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이 마이데이터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을 두고 디지털 경쟁력에 관한 김 대표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웰컴저축은행은 아직 오픈뱅킹서비스를 도입하지 않았음에도 시중은행과 제휴를 통해 다른 은행 계좌조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모바일뱅킹앱에서 무료신용관리, 자영업자 매출조회, 자동차보험료 비교서비스 등 마이데이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일부 서비스는 시중은행보다 먼저 도입했다”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은 마이데이터사업과 관련해 사업방식 등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내년 1월 본허가를 받은 뒤 사업방향 등 구체적 내용을 알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김 대표가 디지털혁신에 힘을 쏟으면서 웰컴저축은행은 ‘최초’라는 수식어를 여럿 보유하게 됐다.
김 대표는 2018년 4월 저축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하나의 앱에서 모든 금융업무를 볼 수 있는 ‘웰컴디지털뱅크’를 선보였다. 지난해 7월에는 업계 최초로 모바일 해외송금서비스도 시작했다.
김 대표는 2017년 3월 취임한 이후 저축은행업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비대면 영업채널의 강화를 추진해왔다.
모바일과 인터넷영업은 영업구역 제한이 없고 핵심 고객층인 20~30대를 끌어모을 수 있는 장점도 지닌다.
저축은행은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라 영업구역 외에는 영업점을 설치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웰컴저축은행도 영업구역인 서울, 부산, 경기도, 경상남도, 충청남도에만 영업점을 둘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 모바일뱅킹앱은 올해 1월 내려받기 수 100만 건을 넘긴 뒤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9월 말 기준 175만 건을 달성했다. 모바일뱅킹 앱 이용자 가운데 90%가량이 20~30세대로 파악된다.
마이데이터사업은 웰컴저축은행 모바일뱅킹앱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김 대표는 웰컴금융그룹 미래전략본부장 등을 거쳐 디지털 등 신사업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웰컴저축은행 대표이사에 오른 뒤 디지털 전환에서 성과를 보여주면 2020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당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김 대표를 두고 “뱅킹서비스의 디지털화를 통해 디지털 금융기관으로서 입지를 굳히고 여·수신 자산의 확대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