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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캐피탈 맡은 박경훈, 전략가 강점 살려 우리금융과 시너지 극대화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0-12-25 16: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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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 우리금융지주 재무부문 부사장이 아주캐피탈 대표이사에 내정되면서 전략 전문가라는 강점을 살려 우리금융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쪽으로 사업체질 개선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25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그동안 비은행 수익이 부족한 점이 약점으로 꼽혀 왔는데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며 비은행부문 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주캐피탈 맡은 박경훈, 전략가 강점 살려 우리금융과 시너지 극대화
▲ 박경훈 아주캐피탈 대표이사 내정자.

우리금융지주가 아주캐피탈 편입하는 것만으로도 연간 1천억 원 내외의 순이익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는 2021년부터 아주캐피탈 인수효과가 실적에 반영돼 순이익이 22%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아주캐피탈이 기존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와 중복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부분도 있어 편입 초기에 교통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경쟁 금융지주사의 사례를 살펴봐도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의 사업재편을 통해 신한카드는 자동차할부금융과 소매금융을, 신한캐피탈은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에 집중하고 있다.

박경훈 대표 내정자는 아주캐피탈의 사업체질 개선에 적임자로 평가된다.

우리은행에서 전략기획부, 경영기획단을 거쳐 미래전략단 상무와 경영기획총괄 등을 역임해 우리금융그룹 내 전략 전문가로 꼽힌다. 올해 아주캐피탈에 관한 인수합병 과정을 총괄하며 아주캐피탈 내부 사정에도 밝다.

우리금융지주는 18일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아주캐피탈 다음 대표이사후보로 박경훈 우리금융지주 재무부문 부사장을 선정했다. 

박 내정자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아주캐피탈 대표이사에 최종 선임된다.

우리금융그룹은 기존에 우리카드와 우리은행을 통해 자동차금융사업을 진행해왔다.

우리카드는 '카정석오토' 플랫폼을 통해 신차 할부금융을 주로 진행하고 우리은행은 '우리드림카 대출'을 통해 일부 자동차금융을 담당하고 있다.

아주캐피탈은 1994년 설립 초기 국산 신차금융에 주력했으나 2001년 중고차금융, 2004년 수입차금융 영업을 개시하며 자동차금융에 강점을 보여왔다. 2020년 6월 기준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 6771억 원을 보유하고 있어 전체 자산비중의 60 % 이상을 차지한다.

우리금융그룹에 아주캐피탈이 편입되면서 자동차금융에서 중고차시장도 진출하게 됐지만 신차금융에서는 고객이 겹칠 수 밖에 없다.

또 우리금융지주는 자동차금융을 통합한 플랫폼 구축을 구상하고 있는데 각 계열사별로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여야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아주캐피탈이 우리금융지주 편입을 기회로 자동차금융에 치우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며 체질 개선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아주캐피탈은 우리금융지주 편입효과로 신용등급이 AA-등급으로 상향됐다. 수신기능이 없는 캐피털사는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신용등급 상승으로 조달금리가 낮아져 자금 확보가 수월해졌다.

지금까지 아주캐피탈은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을 통해 기업금융을 진행하고 있어 영업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우리금융그룹 품에 안기면서 우리은행과 우리종합금융이 주선하는 기업금융에 후순위로 참여하는 등 영업기회도 넓어진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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