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국내외 스마트시티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 사장은 시장 전망이 밝은 스마트시티사업을 통해 올해 초부터 강조해 온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현대엔지니어링 스마트시티 본격화, 김창학 신사업 서둘러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국가 전략사업의 하나로 대규모 스마트시티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여기에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주거와 교통 등 도시 인프라에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의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해 각종 도시문제를 해결하면서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 형태를 말한다. 최근 4차산업혁명에 따른 신산업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내년부터 사업비 500조 원 규모의 초대형사업인 '네옴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 관련 공사가 발주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옴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홍해 해안을 중심으로 주거, 관광, 미디어, 바이오 등 스마트시설을 갖춘 첨단 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면적이 서울의 43배에 이른다.

네옴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를 포함한 사우디아라비아 국가 전략사업에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사우디아라비아 재무부와 협의하면서 국내기업들의 진출을 돕고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22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국내기업들과 국가 전략사업을 발주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발주처 사이의 소통을 주선하는 '벤더 페어(Vendor Fair)'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국내 대형건설사 4곳이 이 행사에 참여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사업에 관심을 보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국내외에서 스마트시티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네옴 사우디아라비아 스마트시티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스마트시티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18일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손잡고 인도네시아의 현지법인과 인도네시아 브까시 복합산업단지 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브까시 복합산업단지는 400만㎡ 규모의 주거·산업·상업시설이 결합한 스마트 복합단지로 조성되는데 7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해외 스마트시티 개발을 위해 협력하는 협약을 맺은 뒤 첫 번째로 이뤄낸 성과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브까시 복합산업단지 개발 이후에도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해외 스마트시티사업을 위한 협력을 이어간다.

15일에는 오산시와 오산 운암뜰 복합단지를 스마트시티로 개발하기 위한 협약을 맺고 국내에서도 스마트시티사업을 넓혀가고 있다.

김창학 사장은 스마트시티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올해 초부터 의지를 보인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신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사업지역과 유형을 다변화해 사업환경 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사적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주력이었던 플랜트사업 이외에 도시정비사업, 지식산업센터사업, 스마트시티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도시정비사업에서는 지난해 신규수주 4790억 원에서 올해 1조4207억 원을 올려 규모를 3배 넘게 키우기도 했다.

국내외 스마트시티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 조사기관 마켓앤마켓츠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시티시장 규모는 2018년 3080억 달러에서 2023년 6172억 달러로 5년 동안 2배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인천 청라국제업무지구 개발, 3기 신도시 등을 비롯해 스마트시티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스마트시티 조성과 관련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오산시와 운암뜰 복합단지의 스마트시티 개발 업무협약을 맺는 자리에도 참석해 직접 스마트시티사업을 챙기기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는 정보수집 단계"라며 "스마트시티사업은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