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KEB하나은행의 중복 점포와 인력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까?
은행거래에서 모바일 등 온라인 비중이 늘어나면서 시중은행들은 영업점을 줄이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으로 중복되는 점포와 인력들을 재조정할 필요성이 더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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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16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하면서 생겨난 중복 점포들을 재조정하고 해당인력들도 재배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으로 생겨난 중복 점포는 대략 30곳으로 추정된다.
이 관계자는 “중복 점포들은 거리를 재조정해 위치를 옮기거나 통폐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KEB하나은행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에 있는 중복 점포의 경우 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서울 신설동점을 오피스텔로 탈바꿈해 부동산 신탁에 맡기기로 했다. 신설동점은 지난해 6월 인근 창신점과 통폐합되면서 점포가 비게 됐다.
KEB하나은행은 중복 점포에서 근무하던 인력들의 경우 구조조정 없이 다른 영업지점으로 재배치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김정태 회장도 “직원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매년 정년퇴직 등으로 자연 감소분이 있기 때문에 굳이 인력 구조조정을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KEB하나은행은 다른 은행에 비해 지점 당 근무자 수가 적다”며 “인력들을 다른 영업점에 재배치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18곳의 점포를 통폐합하는 등 점포를 재조정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비대면채널이 활성화되면서 ‘점포수=영업경쟁력’이라는 공식이 깨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은행 창구를 통한 대면거래 비중은 10.7%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면거래 비중이 줄면서 국내 은행 점포 수는 매년 100개 이상씩 줄어 2012년 하반기 7835개였던 것이 올해 상반기에 7480개로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