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0-12-18 15: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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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이사 사장이 편의점 CU의 점포 수 확대와 더불어 점포당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사장은 CU 점포의 수익성을 높일 방안으로 자체제품 확대와 배달서비스 강화를 추진한다.
▲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이사 사장.
18일 BGF리테일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이 사장은 취임 후 1년 동안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사장은 올해 지주사 BGF 대표에서 BGF리테일 대표로 자리를 옮겼는데 BGF리테일은 올해 코로나19에 타격을 입으며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BGF리테일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1266억 원을 냈는데 이는 2019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의 64%에 그친다.
다만 3분기부터 편의점업황이 전반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4분기 전체 기존점 성장률에 일부 불확실성이 있긴 하지만 코로나19 충격이 예전 대비 완화되면서 10~11월 기존점 성장률도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이 완화된다면 내년부터는 편의점채널의 트래픽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 사장은 삼성그룹을 거쳐 1993년 BGF그룹에 입사해 BGF리테일 전략기획실장, 경영지원부문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이 사장은 3년 동안 지주사 BGF 대표를 역임했을 만큼 홍석조 BGF그룹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랫동안 BGF리테일에 있으면서 편의점사업 전반에 관한 전문성과 조직운영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 사장은 앞으로 편의점 CU의 점포당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CU는 올해 11월 기준 전체 점포가 1만5천 점을 넘어서며 점포수 1위 경쟁에서 GS25를 다시 앞선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GS25에 뒤지는 형국이어서 점포당 매출을 높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초 진천 중앙물류센터(CDC) 내 중앙집중조리시스템인 ‘센트럴키친(CK)’ 구축을 완료했다"며 "이를 통해 편의점 원가 절감과 점포당 매출 및 이익률 향상 등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센트럴키친(CK)과 중앙물류센터(CDC) 등 자체 제조라인 구축을 통해 삼각김밥, 샌드위치, 도시락 등 즉석식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 즉석식품을 통해 영업이익률 상승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자체개발 즉석식품은 기존 제품보다 마진율이 3%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은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냉장 간편식 출시를 통해 즉석식품 라인업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며 “이런 전략적 선택은 과거와 다르게 자체적 상품경쟁력 확보가 점포당 효율성을 높이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이 사장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배달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배달은 최소 배달금액 기준이 있어 객단가 상승효과가 크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방문고객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배달서비스는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CU는 12월3일부터 네이버 스마트주문서비스를 전국 5천 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소비자가 네이버 스마트주문에서 결제하면 반경 1.5km 이내의 CU 점포에서 상품을 배달해 준다.
또 최근 배달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와 손잡고 코로나19 확산으로 늘어날 배달주문에 미리 준비하고 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BGF리테일은 편의점 배달의 선두주자다”며 “향후 차별화된 신선식품을 빠른 배달서비스를 통해 제공한다면 편의점산업 내 신규 수요를 창출해 점포 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우려를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