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이 내년에는 해외사업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대우건설은 올해 4만 가구 이상을 공급하며 국내 주택시장 호황의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하지만 해외사업은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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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
박 사장은 내년에 사업의 무게 추를 국내에서 해외로 이동하려고 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최근 실시한 대우건설 조직개편에서 해외사업 강화에 초점을 뒀다.
대우건설은 해외토목과 건축부문을 통합해 해외인프라사업본부를 신설하고 해외사업 심의와 계약관리를 담당하는 글로벌관리본부를 신설했다.
대우건설은 두바이에 MENA(Middle East North Africa)지원본부를 설치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사업을 지원하도록 했다.
박영식 사장은 10일 조직개편을 실시하면서 “내년에 해외 부문에 힘을 싣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기존 주력시장이었던 중동에서 벗어나 시장다변화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 사장은 “동남아, 중남미, 북아프리카 등 대체시장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직개편에는 대우건설의 고민이 담겨있다.
대우건설은 국내 주택사업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4만 가구 이상을 공급해 사상 최대 공급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주택사업 호조 속에 3분기까지 매출 7조3천억 원, 영업이익 2800억 원을 냈다. 대우건설은 올해 처음으로 매출 1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해외사업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해외사업 원가율이 100%를 웃돌았다. 대우건설은 해외공사 44곳 가운데 절반에 이르는 20곳에서 공기가 지연되면서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
김기룡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까지 대우건설의 해외부문 누적 매출총이익률은 -4.3%”라며 “동남아 건축현장과 주요 현장 공기지연으로 연내 흑자전환 달성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대우건설 주택부문은 올해 10% 중반대 마진율을 유지할 것”이라며 “국내가 해외 손실을 커버하는 수익구조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대우건설이 계속 국내 주택사업에 기댈 수만은 없다. 당장 내년부터 주택시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우건설도 내년 주택공급량을 예년 수준인 2만 가구로 잡고 있다. 그런 만큼 해외사업에서 수익성을 시급히 회복해야 한다.
박 사장이 선포한 비전인 세계 15대 건설사 도약을 위해서도 해외사업 확대는 매우 중요하다.
박 사장은 7월 2025년까지 매출 25조 원, 영업이익 2조 원을 올려 세계 15대 건설사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박 사장은 주요 해외거점시장에서 현지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등 자회사를 육성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