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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재가동 임박, 김교현 실적부진 설욕을 다짐하다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2020-12-0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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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이 내년에는 영업이익을 회복할까?

롯데케미칼은 12월 대산 공장의 조기 재가동과 함께 내년에는 저유가 지속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재가동 임박,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930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교현</a> 실적부진 설욕을 다짐하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6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12월 안에 대산 공장의 나프타 분해설비(NCC)를 재가동한다. 

롯데케미칼 대산 공장은 3월 폭발사고로 13개 설비 가운데 4개 설비의 가동을 중단했다. 

시장에서는 애초 나프타 분해설비 재가동이 빨라도 내년 초에 가능할 것으로 바라봤는데 김교현 사장이 이를 올해 연말로 앞당긴 것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12월 대산 공장 모든 설비의 시범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나프타 분해설비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찌꺼기로 남는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설비다. 에틸렌은 화학제품의 기초원료가 되는 제품으로 롯데케미칼의 주력 생산제품이다.  

롯데케미칼은 대산 공장 가동으로 올해 저유가 기조에 따른 수혜를 뒤늦게 볼 준비를 하고 있다.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오가던 시절과 달리 40달러 안팎에서 정체되고 있어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졌다.  

이에따라 석유화학업황은 이미 올해 2분기부터 나프타 분해설비를 중심으로 수요 우위의 개선세를 보여왔다.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석유화학 제품 가격도 높아졌다.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 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롯데케미칼로서는 기회를 맞은 것인데 이 호황의 수혜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갑작스런 화재사고로 대산 나프타 분해설비가 멈춘 데다 미국 법인 LCUSA의 에탄 분해설비(ECC)마저 수익성이 좋지 않아 3분기 연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41% 급감했다.

화학업계 맞수인 LG화학은 석유화학부문에서 올해 연결 영업이익 2조5천억 원을 넘게 바라보는데 롯데케미칼은 이같은 악재로 영업이익이 4천억 원도 못 미칠 정도가 됐다. 

2019년에는 롯데케미칼이 영업이익 1조 원을 웃돌고 LG화학이 9천억 원을 밑돌았는데 상황이 역전됐다.

김교현 사장으로서는 체면을 단단히 구긴 셈이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대산 공장 가동 재개로 김 사장은 실적 개선의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증권업계는 롯데케미칼이 대산 공장 재가동을 통해 4분기를 시작으로 내년에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바라본다. 

증권업계는 롯데케미칼이 내년 영업이익 1조5천억 원 안팎을 거두며 가파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예상 영업이익인 4천억 원대보다 275% 급증하는 수치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포장용 수요 증가에 따라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판매가격과 원가의 차이)가 견조해졌다"며 “롯데케미칼은 대산 공장 가동으로 2021년 올레핀 영업이익이 2020년보다 3490억 원 늘어나면서 실적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나프타 중심의 호재뿐 아니라 올해 아픈 손가락이었던 미국 법인 LCUSA의 회복 전망도 롯데케미칼의 내년 영업이익 개선 전망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LCUSA는 셰일가스에서 추출한 에탄을 원료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에탄 분해설비와 에틸렌을 투입해 모노에틸렌글리콜(MEG)를 비롯한 에틸렌글리콜(EG) 제품군을 만드는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미국법인은 2021~2023년 글로벌 신규 공급규모 감소로 모노에틸렌글리콜 제품 수요가 회복되고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수익성지표)도 좋아질 것이다”며 “스프레드 100달러 개선은 영업이익 2천억 원 수준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석유화학업계는 내년 나프타 분해설비를 중심으로 석유화학제품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이른바 ‘나프타 분해설비 뉴 패러다임’시대를 이어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연임에 성공해 롯데케미칼 실적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무겁게 안고 있는데 이런 전망은 반가운 일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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