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대산 공장 가동 재개로 김 사장은 실적 개선의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증권업계는 롯데케미칼이 대산 공장 재가동을 통해 4분기를 시작으로 내년에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바라본다.
증권업계는 롯데케미칼이 내년 영업이익 1조5천억 원 안팎을 거두며 가파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예상 영업이익인 4천억 원대보다 275% 급증하는 수치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포장용 수요 증가에 따라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판매가격과 원가의 차이)가 견조해졌다"며 “롯데케미칼은 대산 공장 가동으로 2021년 올레핀 영업이익이 2020년보다 3490억 원 늘어나면서 실적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나프타 중심의 호재뿐 아니라 올해 아픈 손가락이었던 미국 법인 LCUSA의 회복 전망도 롯데케미칼의 내년 영업이익 개선 전망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LCUSA는 셰일가스에서 추출한 에탄을 원료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에탄 분해설비와 에틸렌을 투입해 모노에틸렌글리콜(MEG)를 비롯한 에틸렌글리콜(EG) 제품군을 만드는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미국법인은 2021~2023년 글로벌 신규 공급규모 감소로 모노에틸렌글리콜 제품 수요가 회복되고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수익성지표)도 좋아질 것이다”며 “스프레드 100달러 개선은 영업이익 2천억 원 수준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석유화학업계는 내년 나프타 분해설비를 중심으로 석유화학제품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이른바 ‘나프타 분해설비 뉴 패러다임’시대를 이어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연임에 성공해 롯데케미칼 실적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무겁게 안고 있는데 이런 전망은 반가운 일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