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이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간다.
9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사무직 직원 3천여명을 대상으로 1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
|
|
▲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
임원 수도 30% 가량 줄이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임원 수는 64명에서 45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시장상황에 맞게 조직과 인력을 구조조정하는 것은 사업정상화를 위해서 피할 수 없는 조치”라며 “이를 발판 삼아 회사를 하루빨리 안정적 궤도에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희망퇴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들어 지난 2월과 9월 과장급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지난달 기술직(생산직)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시행했다.
세 차례 희망퇴직을 통해 회사를 떠난 인원만 6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두산 관계자는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연간 3천억 원 이상을 비용을 줄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알짜사업부인 공작기계사업부문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국내 건설경기가 부진한 데다 주력시장인 중국시장까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건설기계 시장은 작년보다 25%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시장은 지난해보다 약 50%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생산라인 3개 가운데 1개 라인은 상반기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또 브라질공장의 생산을 중단하는 것을 비롯해 해외 적자법인은 생산중단, 판매 최소화 도 병행하기로 했다.
두산그룹에서 두산인프라코어를 비롯한 주력 중공업 계열사들은 실적부진에 빠져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당기순손실 2121억 원을 냈다.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도 연결기준으로 3분기 당기순손실이 각각 3604억 원과 588억 원에 이르렀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시내면세점사업에 뛰어든 것은 중공업 계열사들의 총체적 실적부진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규모 수주사업 위주의 중공업 계열사들이 실적부진에 빠지면서 안정적 현금조달 창구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1996년 창업 100주년을 맞아 소비재사업에서 중공업 중심으로 그룹의 중심축을 바꿨다”며 “이후 소비재 관련 사업을 대부분 정리했는데 최근 어려움을 맞으면서 다시 면세점과 같은 소비재사업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