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시장을 향한 관심이 2021년에는 더욱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 LG화학배터리사업부 등 공모규모가 조 단위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는 ‘대어급’ 기업공개가 여럿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 기업공개(IPO)시장을 향한 관심이 2021년에는 더욱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21년 기업공개 공모규모는 최근 5년 동안 최대 수준을 보인 2017년에 버금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기업공개 공모규모는 2017년 7조8200억 원에서 2018년 2조8천억 원으로 내려앉은 뒤 2019년에도 3조8100억 원을 보이며 좀처럼 2017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18년과 2019년에는 공모규모 1조 원을 넘긴 사례가 없었을 정도로 기업공개시장이 활기를 띄지 못했다.
올해 공모규모도 4조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2021년 기업공개시장은 2017년 수준으로 회복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잘 알려진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 LG화학 배터리사업부를 분할해 신설하는 법인 등 공모규모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되는 대어급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한다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 밖에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계열사와 SK계열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 원스토어 등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2021년 기업공개시장에 불어올 훈풍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크래프톤은 상장 이후 기업가치가 20조 원에서 4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월27일 미래에셋대우가 크래프톤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공동주관사는 크레딧스위스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 NH투자증권 등이다.
크래프톤은 “2021년에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상장 준비절차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에 견줄만한 규모로는 카카오뱅크와 LG화학 배터리사업부(LG에너지솔루션)가 꼽힌다. 각각 6조~40조 원, 40조~50조 원의 기업가치를 지닐 것으로 예상됐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기업공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전달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이 입찰제안서를 받았고 외국계 투자은행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 JP모건, UBS 등이 주관사 후보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뱅크는 9월23일 이사회를 열어 기업공개 추진안건을 결의했고 2021년 상장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같은 계열사인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의 기업공개와 겹치지 않도록 일정을 조율한 뒤 기업공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9일 배터리사업부를 분할해 설립하는 신규법인의 이름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확정했으며 12월1일 100%자회사로 출범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출범 이후 기업공개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공개를 통해 10조 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기업공개 규모가 클수록 다양한 변수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40조 원 수준인 대어급 기업들이 상장을 완수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LG에너지솔루션 등 ‘초대어급’ 외에도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페이지, SK바이오사이언스, 원스토어 등이 2021년에 기업공개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페이는 KB증권과 골드만삭스, 삼성증권, JP모건을, 카카오페이지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뒀다. 원스토어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SK바이오사이언스는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는다. 이 회사들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2조~10조 수준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