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이사가 약리물질을 생체 내에 전송하는 플랫폼 기술(TSDT)의 수출 가능성에 기대를 품게 됐다.

일본 제약사와 신약 개발과제를 공동으로 수행하며 이 플랫폼기술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이사.

▲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이사.


12일 셀리버리에 따르면 최근 일본 제약사 다케다로부터 ‘프리드리히 운동실조증’ 치료제 ‘CP-FXN’의 동물실험에서 긍정적 결과를 전달받았는데 이는 셀리버리가 보유한 플랫폼 기술의 유효성을 외부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프리드리히 운동실조증은 프라탁신(FXN) 단백질이 뇌와 심장에서 부족할 때 발생하며 심장 부정맥, 심부전, 비대성 심근증, 심정지를 일으켜 사망하게 되는 선천적 유전병이다.

CP-FXN는 뇌세포와 심장세포에 프라탁신 단백질을 직접 투입하는 방식의 치료제인데 셀리버리의 플랫폼 기술로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해 뇌에 분자량이 큰 치료약물을 공급한다.

그동안 뇌혈관장벽 통과 문제 해결은 중추신경계 치료약물 개발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혔다.

다케다는 CP-FXN 뿐만 아니라 중추신경계(CNS) 부문의 신약 후보물질을 30여 개 보유하고 있는 만큼 셀리버리와 공동으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이 앞으로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셀리버리는 보유한 플랫폼기술을 활용해 2018년 8월부터 다케다와 CP-FXN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또한 셀리버리는 일본 제약사 다이이치산쿄와 공동으로 만들어 낸 올리고핵산 치료제 후보물질 25종에 관해 ‘신약 후보물질 도출시험’도 진행하기로 했다. 

25종 가운데 셀리버리의 보유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세포 투과력과 물질 안전성, 유전자 조절효능이 뛰어난 최종 신약 후보물질을 선정하게 된다.

11월 말까지 신약 후보물질 도출시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긍정적 결과가 나온다면 셀리버리 플랫폼 기술의 기술수출 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10월 말에 열린 ‘바이오-유럽 콘퍼런스’에서도 로슈, 사노피, 일라이릴리, 리브존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셀리버리의 플랫폼 기술을 향해 높은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지는 등 기술수출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

셀리버리 플랫폼 기술은 분자량이 큰 약리물질을 세포의 이중지질막을 통과시켜 세포 안으로 연속 전송하는 것으로 다양한 약리물질에 적용할 수 있다고 셀리버리는 설명했다. 

플랫폼 기술인 만큼 글로벌 제약사에 비독점적으로 여러 번 기술수출을 할 수 있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제의 바이오의약품을 피하주사제로 바꾸는 플랫폼 기술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을 보유하고 있는데 2019년 12월과 2020년 6월 글로벌제약사 2곳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각각의 기술수출 계약규모는 1조6천억 원, 4조7천억 원에 이른다.

조대웅 대표도 올해 5월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보유한 플랫폼기술의 기술수출 규모는 조 단위 수준이 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이밖에 셀리버리는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iCP-Parkin(파킨슨병 치료제)’, ‘iCP-SOCS3(췌장암 치료제)’, ‘CP-BMP2(골형성 촉진제)’, ‘CP-SOCS3(고도비만 및 당뇨병 치료제)’, ‘iCP-NI(코로나19 치료제 및 염증성 장질환,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등의 신약 후보물질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