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시장의 우려와 달리 비이자이익은 물론 이자이익도 크게 늘어나는 등 기존의 의구심을 덜어내면서 주가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주가도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주가도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시선이 몰린다.
일부 증권사는 금융지주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 목표주가를 기존 4만5천 원에서 5만 원으로 높였고 구경회 SK증권 연구원도 기존 3만2천 원에서 3만6천 원으로 높였다. KB금융지주는 목표주가 6만4천 원까지 등장했다.
서영수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이익의 안정성은 지속될 것”이라며 “정부 규제에도 순이자마진(NIM) 하락 추세가 일단락돼 은행 이익의 하락 우려가 낮아졌고 비은행 역시 양호한 실적을 내 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3분기에 각각 1조1666억 원, 1조1447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분기 순이익 1조 원대 시대를 열었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KB금융지주는 3.6%, 신한금융지주는 1.9%, 하나금융지주는 3.2% 순이익이 각각 증가했다.
저금리기조가 이어지면서 이자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오히려 기업과 가계의 자금 수요가 커지고 이른바 ‘영끌’이나 ‘빚투’까지 겹치면서 대출이 늘어났다. 4대 금융지주가 1~3분기 거둔 이자이익은 21조947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했다.
그동안 금융지주 주가는 코스피 회복 흐름에서 벗어나 있었다. 다른 업종 주가들이 비대면서비스 확산 등을 향한 기대감에 뚜렷한 실적 증가 없이도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주가가 오른 반면 금융지주 주가는 좀처럼 힘을 받지 못했다.
저금리기조 장기화, 건전성 우려 등 은행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물론 비대면시대 은행의 역할과 성장성에 의구심이 따라붙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재연임이 결정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주가가 참담한 수준인데 한국 경제와 금융에 대한 걱정과 함께 언택트(비대면)시대를 맞은 전통적 금융회사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반영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3월23일 2만2200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10월30일 기준 3만350원으로 36.7% 상승했다. 하지만 1년 전 주가가 4만4천 원대를 오갔던 점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그나마 KB금융지주 주가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꾸준히 올라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회복했다. 10월30일 종가가 4만100원으로 52주 신저가 대비 50% 이상 올랐다.
각 금융지주들이 주가부양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점도 주가 상승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은 그동안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는데 이제 중간배당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지주는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분기별 배당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환 KB금융지주 부사장은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배당성향을 30%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높이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건전성이나 자본적정성 관리에 철저하게 대비하지만 동시에 견조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은행의 배당성향은 20% 중반 수준으로 다른 국가보다 현저히 낮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