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차관이 한국에 화웨이 배체 참여를 우회적으로 요청했다.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담당 차관은 10월30일 미국의소리(VOA)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을 존중하고 한국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점점 더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개인정보와 고객정보, 지적재산권과 관련해 누구를 신뢰할 것인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크라크 차관은 “결국은 신뢰의 문제”라며 “중국 공산당 감시의 근간인 화웨이 같은 회사는 분명히 신뢰의 대상이 아니다”며 “화웨이 장비를 계속 사용한다면 정보 보호에 타격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스웨덴이 화웨이와 ZTE 등 중국 통신회사의 장비 배제를 결정한 직후 중국이 보복보치를 경고한 것과 관련해 미국이 적극 대응할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크라크 차관은 “한국도 과거에 비슷한 보복을 경험했다”며 “미국은 동맹들과 함께 중국의 괴롭힘(China Bully)에 맞서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미국인 정보 보호를 내세워 ‘클린 네트워크’정책을 펴고 있다.
클린 네트워크는 5G통신(5세대 이동통신)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 컴퓨터, 해저 케이블 등에서 화웨이와 ZTE 등 미국이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한 중국 회사의 제품을 배제하는 정책이다.
크라크 차관이 한국 정부의 불개입 결정을 존중하면서도 한국이 클린 네트워크에 동참할 것을 우회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미국은 10월14일 화상으로 열린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에서 화웨이 배제를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
당시 한국측은 “민간기업이 결정할 사항”이라며 불개입 방침을 내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