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CDO)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며 사실상 의약품 위탁사업 모든 과정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의약품 위탁생산(CMO)사업에서 단단한 기반을 확보한 만큼 위탁개발, 위탁연구(CRO)에서도 수 년 내에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a href='https://m.businesspost.co.kr/BP?command=mobile_view&num=16306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 data-attr='MO_Article^EditorChoice^김태한'>김태한</a>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10월2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의약품 위탁개발 연구(R&D)센터를 개소함에 따라 앞으로 위탁연구-위탁개발-위탁생산의 원스톱서비스를 본격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다국적제약사 암젠과 존슨앤드존슨의 연구개발센터, 다국적 제약사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 구글이 설립한 바이오기업 칼리코 등 2500여 개의 바이오기업이 위치해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바이오 클러스터(기업단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샌프란시스코에 의약품 위탁개발 연구센터를 세운 만큼 세계적 바이오기업과 신약 개발을 위해 협력할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미국 동부, 유럽, 중국 등 세계에 거점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태한 대표는 8월11일에 의약품 대량생산을 위한 대형 바이오리액터(세포 배양기) 뿐만 아니라 2천 리터 규모의 소형 바이오리액터도 구비하는 하이브리드형으로 4공장 증설계획을 발표하며 의약품 위탁개발과 위탁생산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10월21일에는 삼성엔지니어링에 4공장 공사계약 낙찰의향서(LOI)를 접수해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소형 바이오리액터는 위탁개발사업 뿐만 아니라 대량생산이 필요하지 않은 희귀난치병 치료제 위탁생산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8월에는 의약품 위탁개발에 필요한 세포주 ‘에스초이스(S-CHOice)’도 선보였다.

김 대표는 2018년 의약품 위탁개발사업을 시작한 뒤 그동안 60여 건의 위탁개발 계약을 수주했는데 이번 샌프란시스코 위탁개발 연구센터 개소를 통해 의약품 위탁개발사업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세계 바이오의약품시장이 커지면서 많은 바이오제약사가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자체 세포주와 의약품 생산공정 개발 역량이 부족한 중소 바이오기업이 많아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는 잠재적 고객이 늘고 있는 셈이다.

의약품 위탁개발은 의약품 개발을 위한 세포주와 생산공정의 개발을 대행해 주는 사업이다. 위탁개발을 수주하게 되면 추후 위탁연구와 위탁생산까지 맡게 될 가능성이 높아 위탁사업 모든 영역으로 영향력을 넓힐 수 있다.

또한 한 곳에서 진행할 경우 별도의 의약품 제조공정 이전절차 등이 필요하지 않게 돼 의약품 개발에서부터 제품 허가를 받기까지 기간을 대폭 줄일 수도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의약품의 신속한 시장 진입은 시장성 확장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을 정도로 의약품은 약물 효능 외에 빠른 시장 출시가 상업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유한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약 연구 초기단계부터 고객을 미리 확보해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초기 단계의 신약 개발 프로젝트가 임상시험에 진입하면 매출이 급증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샌프란시스코 위탁개발 연구센터를 개소를 기념해 개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의약품 위탁생산사업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만큼 위탁개발부문에서도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2~3년 안에 영업이익을 실현하고 2025년에는 세계 1위의 의약품 위탁개발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